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12명으로 늘고 메르스 의심환자가 중국으로 출구하는 일까지 벌어지자, 구멍뚫린 방역 시스템과 뒷북 대응에 대한 정치권 비판이 커지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명언 의원은 28일 MBC 라디오에서 “이번 메르스 확산 사태를 키운 것은 바로 초기대응에서 미흡했다는 부분”이라며 “보건당국하고 의료기관 대응이 미흡했다”고 비판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28일 “중동 국가를 제외하고 메르스 환자가 5명 이상 발생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며 “감염자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된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초기대응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전염병은 초기대응에 실패하거나 방역에 허점을 보이면 속수무책으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야당은 방역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면서 문형표 복지부 장관 해임을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29일 서면 브리핑에서 “당초 전염성이 약하다던 방역당국의 호언장담이 무색한 상황이고, 보건당국의 검역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도 확인됐다”며 “보건당국은 감염성이 낮다며 사태를 예단하다 초기대응에 실패해 중동국가를 제외하고 메르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멍 뚫린 방역체계와 뒷북대응이 국민의 피해와 불안을 키웠다는 점에서 보건수장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문 장관을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메르스의 방역망이 뚫리면서 국민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감염병은 국민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안보상황"이라며 “뒷북으로 국민들 불신을 키우는 문 장관은 무능과 무책임의 표본이다. 공무원연금 관련 막말에 이어 메르스 최대 감염국 오명까지 2관왕에 오른 문 장관은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