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북구 ‘성북동가게 인증제’
쌍다리식당, 수연산방 등 역사와 문화 가치 인정
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가 성북동만의 지역 특색과 전통을 살린 작은 가게를 육성하기 위해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내 가게를 대상으로 ‘성북동가게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성북동이 2013년 11월 말에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이 지역이 무분별한 유흥·향락·사치 업종으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가게를 지키기 위함이다.
2014년 ‘성북동가게인증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11월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쌍다리식당 등 8개 업소를 ‘성북동가게’로 인증하고 2015년 4월에 2차로 8개 업소를 인증했다.
‘쌍다리식당’은 연탄불 구이 돼지불백을 전문으로 하는 기사식당이다. 성북동에서만 2대째 30년 이상 영업 중이며 부드러운 육질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는 기사들의 입소문으로 시작해 현재는 다양한 계층의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4호점인 ‘수연산방’은 1998년 8월에 개업한 고즈넉한 전통 한옥 찻집이다. 상허 이태준이 1933년부터 1946년까지 거주하면서 많은 문학작품을 집필한 곳이기도 하다. 상허는 당호를 수연산방이라 하고 수필집 『무서록』에 집을 지은 과정과 집터의 내력 등을 기술하기도 했다.
현재 이곳은 후손이 장소의 역사성을 활용해 누구나 분위기를 즐기면서 느긋하게 차 한 잔 할 수 있는 찻집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의 전통 가옥과 전통차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이발사인 이덕훈(81) 여사가 50여 년 동안 직접 운영하고 있는 ‘새이용원’, 40여 년 가까이 성북동 여성들의 패션을 책임져온 맞춤 의상실 ‘원희패션’, 30여 년 동안 성북동 주민들의 부동산 중개를 맡아온 ‘평화사’, 2대가 이어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대광철물’ 등 성북동 주민의 삶을 오롯이 담은 8개 업소가 2차로 성북동 인증가게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성북동가게 인증 기준 등에 적합한 다양한 업종의 가게를 지속 발굴하여 올해에는 10개 이상을 추가로 인증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상인회를 구성해 차 없는 거리 행사 등과 연계하여 상인들이 자율적으로 할인 이벤트를 실시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