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 시집·소설집 잇단 출간 “작가는 기억하고 기록하는 존재죠”

 

문인들이 세월호 참사로 죽은 아이들을 추모하는 작품집을 잇따라 내놓았다.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blog.nvcoin.com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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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지난 한 해동안 이 시들에 매달려 왔어요. 그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더군요.” 

평론가이자 시인인 서울대 국문과 방민호 교수는 세월호 추모시집 『내 고통은 바닷속 한방울의 공기도 되지 못했네』(다산책방)를 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4월 18일(「꽃」―세월호 0418)부터 올해 2월 27일(「꽃으로 피어나라」―세월호 0227)까지 써온 추모 연작시를 내놓으며 “처음에는 유리창을 긁으며 고통스러워했던 아이들의 넋을 달래주고 싶었으나 나중에는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시를 썼다”고 토로한다.

그의 시는 곧 ‘증언과 애도, 치유의 노랑굿’이다. 저자는 ‘꽃으로 피어나라―세월호 0227’에서 바다에 수장된 304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들려준 후 “봄마다/ 4월마다/ 우리에게 돌아오라/ 우리/ 그대들을 기다리며 /견디리 /우리 /그대들을 사랑하며 /살아가리”라고 기원한다. 저자는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한 참된 화해는 어려울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후의 날들을 독자의 기억 속에서 불러내고 있다.

세월호 1주기를 맞아 그날의 아픈 기억을 기억하고 기록한 시와 소설에 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자들은 추모 열기가 다소 수그러든 가운데 책들을 통해 세월호 참사 후의 날들을 다시 떠올리며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세월호 추모 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실천문학사)에는 한국의 대표 시인 고은을 비롯해 69명의 추모시가 실려 있다. “문학의 윤리로 권력과 싸우고, 문학의 자유로 절망을 헤쳐 나가겠다”는 마음으로 시를 낳았다는 게 저자들의 말이다.

“돌려 말하지 마라 / 온 사회가 세월호였다 / 오늘 우리 모두의 삶이 세월호다”(송경동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중) 시인들은 통절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성찰하고 애도한다. “일백 년 내내 애도해야 합니다 / 죽은 꽃들을 그 앳된 초록들을”(고은 ‘이름 짓지 못한 시’ 중) 고은 시인은 못난 어른들에게 “모두 빵(0)으로 돌아가 / 다시 하나 둘 시작”하라고 말한다.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예옥)는 작가 15인이 공동으로 낸 세월호 추모 소설집이다. 문단의 중진부터 신인까지 다양한 경향의 소설과 함께 표지 이미지로 사용된 김진숙 화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나눈 친구와 헤어져 10대를 보내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그 슬픔 속으로 파고들어간 ‘슬비야, 비가 온다’, 한 아버지의 뼈아픈 봄을 담은 ‘누가 내 나무를 어디로 옮겨 심었는가?’, 국가는 국민에게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묻는 ‘국가와 국민과 그 밖의 존재들’ 등의 작품이 실려 있다.

작가들은 “이 소설을 쓴 이유는 내가 어른이기 때문이며 견딜 수 없이 부끄러웠기 때문(심상대)”이라고 고백하고, “사람보다 돈과 권력을 중시하는 기업과 정부의 태도에서 세월호를 보았다(김산아)”는 뼈아픈 각성을 되새겼다. 또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기록하는 일이고, 진도의 아이들을 기억하는 일(전성태)”이라며 소설가로서의 사명을 다시금 떠올렸다. 소설가 윤후명은 이 책에 대해 “또 하나의 ‘죽음의 집의 기록’”이라고 평했다.

『눈먼자들의 국가』(문학동네)는 김행숙·진은영 시인과 김애란·김연수·박민규·황정은·배명훈 소설가와 김홍중 사회학자 등 12명이 쓴 글을 묶은 책이다. 소설가 박민규는 표제작 ‘눈먼자들의 국가’에서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라고 강조한다. 선박이 침몰한 ‘사고’에 방점을 찍혀선 안 된다는 얘기다. 박민규는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소설가 신경숙은 추천사에서 “오로지 고속 성장만 목표였던 이런 사회의 구성원인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고 죄스럽다. 그날 이후 글을 쓰고 싶은 욕망과 상상력이 어딘가로 처박힌 채 회복될 기척이 없다”면서도 모든 게 다 끝난 것 같은 폐허의 이 자리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며 독자의 어깨를 감싸안는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잊지 말고 기억하고 지켜보자”는 게 작가의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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