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홍보와 단합대회를 한 번에!

개인과 단체 참가자 1만5000여 명이 온 제15회 여성마라톤대회에는 서울시를 비롯해 40여 개의 기관과 기업이 부스를 차려 홍보 활동을 펼쳤다.

서울시는 ‘여성함께특별시, 서울’ 홍보부스에서 휴대용 휴지와 팸플릿을 나눠주며 여성이 만드는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지원정책을 알렸다. 서울시 정책 지원으로 현재 농촌문화와 토종 종자 지킴이 활동을 펼치는 ‘가배울’도 대표 마을기업으로 참여했다. 민경숙 가배울 운영위원은 ‘강진우리콩손두부’ 시식 코너를 운영하며 우리 농산품을 홍보했다.

마포구청 마라톤 동호회 63명도 3km 걷기 코스에 참가했다. 마포구청 여직원 동호회인 ‘한마음회’ 주관으로 올해 네번째 참가다. 한마음회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직장 내 봉사단체로 현재 264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네일아트와 방송댄스 등 취미 활동을 함께 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개최한다. 또 어려운 직원을 돕는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선희 한마음회 회장은 “직장에서 매일 만나는 직원들이지만, 여성마라톤 대회에서 함께 걷고 점심도 나누니 새롭고 좋다”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서울메트로 마라톤동호회 회원 20여 명도 5km 코스에 참가했다. 총 15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서울메트로는 1년에 4차례 정도 규모 있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 평상시에는 지역별, 동호회별로 활동하다가 대회가 열릴 때 모두 모인다고. 유시열 회장은 “평상시에는 42km 코스를 달린다. 5km 코스에 나서는 오늘은 기록보다는 회원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지역 봉사단체인 ‘신도림 커뮤니티’ 회원 114명도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참가했다. 김은경 매니저는 “지난 두 달간 매주 화요일마다 마라톤을 대비해 연습했다”며 “회원들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찾다가 여성마라톤에 참가하게 됐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신도림 커뮤니티는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직거래장터와 체육 활동 소모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야학당 재능기부, 자선 경매, 헌혈 등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학력인정 성인 초등학교인 양원초등학교와 양원주부학교 그리고 2년제 학력인정 주부학교인 일성여자중고등학교 학생 2000여 명이 3km 코스에 도전했다. 주황색 조끼를 맞춰 입은 학생들은 청소년 시절 이루지 못한 만학의 꿈을 키우고 있는 어머니들이다. 전교생의 90% 정도가 참여하는 여성마라톤대회는 ‘양원·일성의 운동회’라고 불릴 정도다. 75세 이상 고령의 학생들도 90명 넘게 다니는 양원·일성학교는 컴퓨터반, 문예반, 한문반을 운영하고 팝송대회와 영어 말하기 대회를 여는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는 부스에서 ‘한돈 소비촉진시식회’를 진행했다. 돼지고기 강정과 수육을 곁들인 1000명분 도시락은 금세 동났으며, 도시락을 받지 못한 참가자들은 맛있는 육포로 아쉬움을 달랬다.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는 돼지고기 부위 설명과 요리에 따라 다양하게 만드는 양념도 소개했다.

이밖에 서울시간호사회와 간호조무사회, 서울시약사회 등 의료계 단체 회원들도 다수 참가했으며,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여성위원회와 서울여성단체연합회, 한양여대 등도 여성마라톤대회와 함께했다. 480명이 참가한 서울시약사회는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적극 홍보했다. 권영희 부회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약사회가 되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