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영숙 2주기 맞아 살림이상 제정… 수상자에 정숙자·배진경·민양운씨 선정

박영숙살림터는 여성운동과 민주화운동, 환경운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해온 고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초대 이사장 2주기(17일)를 맞아 고인의 유지를 잇기 위해 제정된 제1회 박영숙 살림이상 시상식을 11일 오후 5시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연다고 9일 밝혔다. 

박영숙 살림이상 수상자로는 정숙자(남양주이주노동자여성센터), 배진경(한국여성노동자회), 민양운(풀뿌리여성마을숲)씨 등 여성 활동가 3인이 선정됐다. 

정숙자씨는 80세의 재일교포 출신으로 1970년대부터 청계천 야학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여신학자협의회 등에서 활동하면서 한국 사회와 교회의 성차별, 폭력 극복과 여성 권익 활동에 평생을 헌신해왔다. 지난 97년부터 남양주이주노동자여성센터 목사로 이주여성 인권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민양운씨는 대전 지역에서 대전여민회를 시작으로 마을도서관 ‘짜장’을 개관하고 여성사회적 기업 ‘보리와 밀’ 등 풀뿌리 여성들의 네트워크에 힘써왔다.

배진경씨는 한국여성노동자회 선전홍보부장을 시작으로 기획국장과 사무처장을 거쳐 현재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 만화, 음반 등 다양한 문화 기획과 조직력으로 비정규 여성노동자와 가사노동자의 인권 문제에 크게 기여했다.

살림이상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위해 현장에서 묵묵히 일해온 여성 활동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지진으로 참사를 겪고 있는 네팔에서 여성자립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두런두런’에 운동 기금으로 1000만원이 전달되며, 안혜경씨의 축하 공연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