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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주변 사람들에게 함께 읽자고 권하는 게 직업이지만, 때론 말과 글로는 다 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더 쉽고 정확하게, 알찬 내용을 전달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민일 때도 많다. 책이 포괄하는 내용이 본래 딱딱한 측면도 있지만, 그걸 읽고 전달하는 사람도 딱딱한지라 책을 함께 읽자고 권하는 말과 글이 항상 경직되기 일쑤다. 글밥을 먹고 산 지 15년도 훌쩍 넘었지만 그간의 글에서 웃음, 유머 등을 찾아볼 수가 없는 이유는 이처럼 널리고 널렸다. 

이런 나를 자극하는 책 한 권이 출간됐다. 제목마저 생소하다. 『북톡카톡』. 두 사람의 저자가 카톡(카카오톡) 대화로 한 권의 책을 품평하는 책이다. 두 저자의 별명과 이름은 이렇다. 웃기는 서평가 남정미, 웃기는 것도 못하는 서평가 김성신. 김성신에 관한 소개는 접어두자. 그는 이 바닥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책을 선택함에 있어 매의 눈을 가진 출판평론가다. 그럼 웃기는 서평가 남정미는? 그녀는 남을 웃기는 일이 직업인 코미디언이다. 그렇다고 그이의 서평이 단지 말장난 아니냐는 시선은 부디 거둬주시라. 단지 웃음 소재로 책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삶의 원리를 찾고, 그렇게 살아내려고 노력하는 서평가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두 사람이 다룬 책들의 면면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강준만 교수의 『갑과 을의 나라』를 읽던 남정미는 “갑질은 촌티 나는 꼴값”이라는 신랄한 풍자를 이끌며 웃음을 던진다. 그런가 하면 이름마저 생소한 철학자 스베나 플라스펠러의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를 읽으며 “일에 대한 강박적 사랑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는 묵직한 사유를 풀어낸다. 『100명 중에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순간 울컥』 『주거정리해부도감』 『들꽃 편지』 『먼지아이』 『장서의 괴로움』 등을 읽어내며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주옥 같다.

개인적으로 ‘웃기는 서평가’ 남정미의 탄생을 반기는 이유는, 그녀가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생각했던 서평을 일상의 영역으로 끌어왔기 때문이다. 젠체하는, 그렇고 그런 서평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이 누리는 풍성한 자유를 그녀는, 김성신과 더불어 카톡의 세계에 구현했다. 시간 낭비로만 생각했던 수다를 서평의 영역으로 끌어오면서, 책을 읽고 해석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남정미는 알려주었다.

『북톡카톡』은 정형화된 틀을 거부하는 새로운 서평의 세계를 보여준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책을 선택하고, 읽고, 글을 쓰는 일이 일상의 것인 양 쉬워진다면 이것보다 더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모두 함께 시작해 보자. 숱하게 울려대는 ‘카톡’ 알림음이 서평이 올라오는 소리로 만들어 보자. ‘웃고 떠들다 문득 마주하는 우리 시대 민낯’을 웃음과 함께 만나고 싶다면 지금 『북톡카톡』을 펼쳐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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