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ECMD 권혁희 대표, 759명 주자로 참여하는 유한킴벌리에 ‘도전장’
남성 주자들 “4월 나눔 축제 반가워… 올해는 이끔이로 완주”
4월의 나눔 축제가 시작됐다. 한국여성재단의 13년 차 프로젝트인 100인 기부릴레이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100인 기부릴레이는 이끔이를 시작으로 먼저 기부한 주자가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넘기며 나눔을 이어가는 모금 캠페인이다. 특히 올 들어 부쩍 남성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양성평등 사회 만들기는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남성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기업 CEO들의 100인 기부릴레이 참여가 눈길을 끈다. 교보생명은 한국여성재단 파트너 기업으로 2003년부터 공익단체 활동가를 지원하는 ‘짧은 여행, 긴 호흡’을 지원하고 있다. 바로 그해에 100인 기부릴레이가 시작됐다.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자연스레 100인 기부릴레이에 참여한 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29명의 주자와 함께 완주하고 있다.
올해 100인 기부릴레이에 새내기로 함께하는 풀무원 계열사인 ㈜ECMD 권혁희 대표는 3월 26일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00인 기부릴레이 출발 행사’에 참여해 “직원 759명이 주자로 참여한 유한킴벌리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겠다”고 말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안중길 인하우징 대표도 한국여성재단 출범 때부터 함께해 온 기부자로 2003년부터 꾸준히 이끔이로 뛰고 있다.
모금 활동과 함께 기금을 지원하는 분야에는 많은 연구진과 현장 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다. 배분위원으로 일했던 조흥식 서울대 교수는 현재 한국여성재단 이사로 활동하며 100인 기부릴레이 13년 연속 완주 이끔이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조 교수는 “한국여성재단은 여성 NGO들의 비빌 언덕 같은 따뜻한 기관”이라며 “남성들이 100인 기부릴레이에 더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여성이 가진 배려와 섬세함, 공감 능력을 배우면 남성이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재단 배분위원장을 맡은 박경수 한양사이버대 교수와 배분위원인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도 이끔이로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기생충 박사’로 통하는 서민 단국대 교수도 꾸준히 이끔이로 참여하고 있다. 서 교수는 “올해도 반드시 완주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여성 가장의 건강 지원 사업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현석환 마포이웃린치과(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소속) 원장도 새내기 이끔이로 나섰다.
100인 기부릴레이 주자였다가 올해 이끔이로 나선 이들도 있다. 대구파티마병원 영상의학과 신지열 기부자는 “파티마병원이 여성재단 양육미혼모지원사업 파트너 단체로 함께하고 있어 평소 여성재단에 관심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한국전쟁 당시 갈 곳 없는 가난한 이웃 100여 명을 집으로 들여 3년간 돌봐준 선행을 가까이서 지켜봤기 때문에 나눔에 익숙하단다. “지난해 엄마에게 이끔이 권유를 받았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다”는 인천 강화군 산마을고 1학년 최하늘군은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이끔이로 나눔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성평등 사회를 지지하는 100인 기부릴레이 이끔이 활동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한 축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