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열린 월성1호기 수명연장 결정 무효 원자력안전위원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 현장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지난 2월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열린 월성1호기 수명연장 결정 무효 원자력안전위원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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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여성신문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난 지 어느덧 4년이 지났다.

아직도 사고 현장에는 매일 6000~7000명의 노동자들이 오염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인데, 연료가 녹아내린 1~3호기 주변에는 방사선량이 특히 높아 사람이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2050년까지 수습 작업을 계속해야만 원자로를 밀봉하고 폐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외형적인 피해복구에만 앞으로도 40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방사능 오염은 수만 년이 지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테니, 삶터를 잃은 수만 명의 주민들은 영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 오염 제거작업에 참여했던 노동자들이 사망하고, 죄 없는 어린이들이 갑상샘암에 걸렸다는 안타까운 뉴스에 이어 10대 소년까지 복구 현장에 동원됐다는 소식에 참담함을 느끼게 된다. 지난달 일본 경찰은 15세 소년을 오염 제거 현장에 투입한 한 토목건설 회사 간부를 체포했다. 그는 소년에게 “후쿠시마에 있는 동안은 나이를 18살이라고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노동기준법은 18세 미만 청소년을 방사선에 노출되는 위험한 업무에 종사시키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나이를 속이도록 한 것이다.

바다의 방사능 오염도 속수무책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고 이후 줄곧 바다로 오염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진실은 감춰져 있었다. 더욱 암담한 것은 오염수 처리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요원하다는 사실이다. 도쿄전력은 당초 이달 말까지 오염수 처리를 완전히 끝내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최근 그 계획을 포기했다. 저장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 28만 톤을 방사성물질 제거 설비를 가동해 전부 정화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설비의 잦은 고장으로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국가라는 일본이 이런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은폐됐던 핵발전소 부품 비리가 잇따라 드러났고 발전소 기밀 자료가 대거 해킹됐는가 하면 폭파 위협을 당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설계 수명이 다한 월성원전 1호기를 계속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이물질을 무려 15년 동안 제거하지 않고 한빛원전을 가동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빛원전 증기발생기에서는 쇳조각 80여 개가 발견됐는데, 그동안 증기발전기가 잦은 고장을 일으켰던 만큼 당국의 늑장 대처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우울한 상황이지만,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전북교육청은 탈핵에너지 교재를 개발해 학교에 배포했다고 한다. 중앙정부는 원전 확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많은 기초자치단체들은 탈핵에너지 전환 도시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새봄, 희망의 싹들이 쑥쑥 커 나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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