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여성인권 활동가들이 2004년 1월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1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이날 참석한 활동가들은 이화여대가 매년 진행하는 ‘이화 글로벌 임파워먼트 프로그램(EGEP)’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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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여성인권 활동가들이 2004년 1월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1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이날 참석한 활동가들은 이화여대가 매년 진행하는 ‘이화 글로벌 임파워먼트 프로그램(EGEP)’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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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여성신문

아시아·아프리카 여성활동가 교육(EGEP)을 통해 많은 나라에서 온 여성 활동가들을 만난다.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면 나는 짐짓 “당신은 페미니스트입니까?”라고 묻는다. 폭력, 이주, 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성 관련 일을 하는 활동가들에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어쩌면 너무 당연해 보인다. 첫 만남의 어색함을 깨기 위해 던진 다소 웃음 섞인 질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이 보인 반응은 나의 예상과는 좀 달랐다. 이들 중 몇몇은 당연하다고 대답하지만, 대부분은 애매하게 웃거나 대답을 주저했다. 어떤 이는 “나는 여성을 위해 일하는 인권운동가이지만 페미니스트는 아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들 여성 활동가들은 자신의 나라에서 페미니스트로 ‘커밍아웃’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한다. 거의 모든 사회에서 페미니즘 혹은 페미니스트는 일종의 주홍글씨이거나 ‘더티 워드(Dirty word)’다. 페미니스트는 흔히 남성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남성혐오자’로 폄하되곤 한다. 얼마 전 배우인 에마 왓슨이 유엔 연설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발언하면 할수록 남성혐오와 동일한 의미로 오해받곤 한다”고 토로한 걸 보면 서구 사회도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다지 다르지 않은 듯하다.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경우 페미니즘은 “무분별하게 서구 지향적이고 자국 고유의 전통과 문화, 종교를 저해한다”는 비난이 더 추가된다.

최근 “나는 페미니스트가 싫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 간 한 청년의 사례는 IS와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여러 전문가들은 이 사례가 사회적 약자가 다른 약자에게 가하는 공격과 혐오를 보여준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한 유명 칼럼니스트가 쓴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더 위험”하다는 글은 우리 사회에 내재된 페미니즘에 대한 무지와 혐오를 또 한 번 씁쓸하게 상기시켜 준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대한 혐오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고 광범위하다. 1920년대 신여성이 등장하면서 동시에 신여성에 대한 비난과 혐오, 적대감이 크게 대두됐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당대 신여성에 대한 수많은 비판들은 ‘신여성은 이기적인 여성해방주의자’라는 의심과 불편함을 기저에 담고 있었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성평등’ 혹은 ‘차별’의 문제를 이야기하거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언제나 일탈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비난받아 왔고 비난받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사용이 확산되면서 이런 현상의 파급도 그만큼 빠르고 광범위하게 체감된다. 이에 대한 페미니즘 진영의 전략과 노력도 다양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된 정의를 수정하려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의 노력도 그 일환일 것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적 혐오와 편견을 변화시키는 노력과 더불어 더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의 가치와 실천에 공감하고,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가는 일도 필요하다.

그래서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는 태그를 다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 더욱 반갑다. 이 공간을 통해 사람들은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을 반대하며 내가 왜 페미니스트인지를 설명한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사회에 저항합니다” “어떤 경우의 차별도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는 누리꾼들의 담담한 고백은 그 어떤 이론보다 더 크게 와 닿는다. 나는 이들의 이야기에서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

당신은 페미니스트인가라는 질문에 대답을 주저하던 여성 활동가들도 교육을 마치면서 “다른 여성 활동가들과 만나보니 우리가 서로 연결돼 있는 것을 느낀다. 나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 내가 페미니스트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아마도 여성주의 교육 공간이 이들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를 준 것 같다. 여전히 더 많은 여성주의 공간, 더 새로운 여성주의 실천들을 만들어내고 창조하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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