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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부터 일방적 해직권고를 받았던 손덕수 대구 효성가톨릭대 교수가 결국 2월 교육부로부터 ‘중징계 해임취소’란 승소판결을 받아내고 새삼 자매애를 실감했다.

“99년 6월부터 시작된 제 투쟁을 여성신문이 제일 처음 보도하면서 한겨레, 한국일보 등 다른 언론들도 같은 톤의 목소리를 냈죠. 뿐만 아니라 전교조 여성국을 중심으로 한 여교사들과 한국여성학회의 90여 여교수들도 지지 서명운동을 전개해 큰 힘을 보태줬습니다. 여성신문을 비롯해 제 문제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신 자매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제가 80년대부터 몸 담아온 여성운동이 참으로 많이 성장했고, 또 제가 덕택에 그 곶감을 따먹은 행운을 누렸다고 생각합니다.”

손 교수는 자신의 일을 계기로 여성의 인권유린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큰 힘이 됐다는 것을 실감했단다. 따라서 그는 향후 여교수들 뿐만 아니라 여강사들, 여교사들 등 교육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그들의 인권을 지켜줄 수 있는 창구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욕에 차 있다. 손 교수는 일단 3월에 복직 예정이지만, 3월 말쯤 안식년을 갖고 도미, 하버드대에서 가족해체 현상과 자녀교육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것도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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