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생존자는 54명으로

 

1월 28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고 황선순 할머니를 기리며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월 28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고 황선순 할머니를 기리며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황선순 할머니가 지난 1월 26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9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황 할머니가 이날 오전 8시께 전남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운명했다고 전했다.  

1926년 전라남도 장성에서 태어난 황 할머니는 17세 무렵 고모집으로 밥을 먹으러 가던 중 부산에 있는 공장에 취직시켜주겠다는 남자들의 말에 속아 따라갔다. 이후 부산, 일본을 거쳐 남태평양 나우르 섬의 위안소에 동원됐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약 3년간 일본군위안부로 살아야 했다. 

정대협 측은 “광복 후 고향으로 돌아온 황 할머니는 오랜 시간 지독한 가난과 대상포진과 뇌경색, 당뇨 등 여러 질병으로 힘든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늘 정이 많고 따뜻한 분이셨다”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전남의 한 병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28일 비공개로 엄수됐다. 

황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모두 54명으로 줄었다. 정대협 측은 “하루속히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해결돼 할머니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노년의 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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