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정명훈 감독 둘러싼 논란 검토해 향후 계약조건에 반영하기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회는 30일 박현정(52) 대표이사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달 말 종료될 정명훈(61) 예술감독과의 계약은 1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병욱 서울시향 경영본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서울시향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이같이 의결했다고 전했다. 

이사회는 정 감독의 개인 사정으로 인한 시향 공연 일정 변경, 높은 보수 등 그 간 제기된 문제들을 검토해 정 감독과의 새 계약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예술감독 추천 및 재계약 체결안을 예술감독 계약 연장안으로 변경, 정명훈 예술감독 재임명을 포함한 서울시향의 장기 발전 방향에 대해 시간을 두고 심도 있게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는 "이에 기존 계약을 2014년 기준으로 1년 연장하되, 위 기간 내 계약조건을 변경해 재계약하는 경우 새로운 계약으로 갈음하기로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향 측은 이에 대해 정 감독과 미리 의견을 나눴으나 합의를 보진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정 감독은 해외 체류 중이라 정확한 입장을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이사회는 박 대표에게 별도의 징계를 내리지 않고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 

당초 이사회는 이날 박 대표 해임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박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서 2일 서울시향 일부 직원들은 박 대표의 막말·성추행·인사전횡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대표는 서울시향이 방만하게 운영되며 정 감독이 권한을 남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인권조사관은 23일 박 대표의 막말과 성희롱 사실이 드러났다고 발표했고, 박 대표는 29일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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