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는 너다’, 안중근과 그의 아들의 엇갈린 삶 그려
연극 ‘나는 너다’, 안중근과 그의 아들의 엇갈린 삶 그려
  • 이소영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4.12.04 15:52
  • 수정 2018-01-16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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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 1인 2역 연기
역사를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연극

 

연극 ‘나는 너다’는 일제 강점기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 의사의 그의 아들 안준생의 이야기를 함께 그려낸다. 배우 송일국은 안중근과 안준생의 1인 2역을 소화해냈다. ⓒ뉴시스·여성신문
연극 ‘나는 너다’는 일제 강점기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 의사의 그의 아들 안준생의 이야기를 함께 그려낸다. 배우 송일국은 안중근과 안준생의 1인 2역을 소화해냈다. ⓒ뉴시스·여성신문

독립운동가 안중근과 그의 아들 안준생의 엇갈린 삶을 조명한 연극  ‘나는 너다’의 막이 올랐다. 연극은 안중근과 그를 아버지로 둔 아들 안준생의 삶을 조명한다.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세 쌍둥이(대한·민국·만세)를 키우며 인기를 얻고 있는 송일국이 안 의사와 아들 안준생 1인 2역을 연기한다.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역에는 원로배우 박정자와 예수정이, 아내 김아려 역에는 배해선·안솔지가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작품은 독립투사 안중근과 친일 행각을 벌인 안준생의 삶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중국에서 사업을 했던 안준생은 이토 히로부미 위패 앞에서 아버지의 저격을 사죄한 것으로 알려진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이후 가족은 갖은 고초를 당했다.

작품은 준생을 통해 영웅의 가족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그려낸다. 준생은 “스스로 택한 것도 아니었는데 안중근의 아들이라는 굴레를 쓰고 바람 속을 떠돌 수밖에 없었다”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잘못된 시대에 잘못 태어나 운명의 고삐를 놓쳤다. 나는 살아남은 죄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이를 본 준생의 어머니는 “나는 캄캄한 어둠 속에 아들을 묻었습니다”라고, 할머니는 “다시는 환한 데로 나오지 말라”며 그를 외면한다.

2막에서 송일국은 안중근으로 분한다. 11명의 동지와 함께 왼손 무명지 끝을 자르며 항일투쟁을 맹세하는 단지동맹 현장에서는 모두가 숨을 죽이고 지켜본다. “천하에 영웅은 없는가. 뜻있는 자는 없는가. 세상을 뒤집는 의인을 구하니 천하에 뜻있는 자는 없는가”라는 울부짖음이 울려퍼진다.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뤼순감옥의 재판 과정을 겪는 과정이 이어진다. 아내와의 재회 장면에서 눈물을 쏟는 장면은 관객들의 마음을 함께 적신다. 아내 김아려 여사는 손수 지은 옷을 남편에게 입혀주며 “당신 위해 오늘은 한 벌 옷을 짓고 당신 위해 내일은 한 독의 술을 빚겠다”며 “진달래 흐드러진 봄 들판에서 우리 기쁨을 마실 날을 기다리겠습니다”라는 대사를 읊는다. 

연극은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를 되새김질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묻는다. 접이식으로 된 커다란 스크린과 안개를 머금은 조명, 배우들의 일품 연기가 하나가 돼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12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로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문의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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