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일부 사무국 직원들, 박 대표 성희롱·막말·인사 전횡 주장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대표이사(52)가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2일 뉴시스 등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서울시향 사무국 일부 직원들이 박현정 대표이사(52)가 폭언과 성희롱 등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서울시향 측은 "곧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배포 자료를 통해 박 대표가 작년 2월 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폭언과 욕설,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배포한 자료에서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회사 손해가 발생하면 너희들 장기라도 팔아라",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니 다리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 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 폭언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또 박 대표가 외부협력기관과의 공식 식사 자리에서 과음한 후 남자직원의 넥타이를 당기면서 자신의 손으로 남자직원의 주요부위를 만지려 하는 등 성추행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박 대표는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비공식적으로 채용하고, 인사 규정을 무분별하게 개정하기도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들은 박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사무국 직원 30여 명 중 13명이 퇴사했고, 일부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도 이를 알고 박 대표에게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박 대표에 대해 상위기관인 서울시에 파면과 인사 전횡에 대한 감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서울시향 홍보마케팀 담당자는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호소문을 쓴) 내부 직원을 색출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현재 자료를 확인하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곧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신문은 박 대표와 몇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쳐 서울시향의 첫 여성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임기는 2016년 1월31일까지 총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