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기획조정관·이은영 대변인·신현미 비서실장

 

(왼쪽 부터)김혜순 기획조정관, 이은영 대변인, 신현미 비서실장
(왼쪽 부터)김혜순 기획조정관, 이은영 대변인, 신현미 비서실장

인사혁신처가 주요 보직에 모두 여성을 임명하는 등 내부 인사에서부터 혁신 인사를 실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안전행정부에서 분리돼 19일 출범한 인사혁신처의 초대 기획조정관에 김혜순(53) 전 안전행정부 국장이 임명됐다. 김 국장은 1991년 정무장관실에서 별정직 5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비고시’ 출신이다. 대변인에는 이은영(40) 전 균형인사과장이, 비서실장에는 신현미(39) 서기관이 임명됐다. 기획조정관, 대변인, 비서실장은 승진 후보 1순위들이 가는 핵심 보직으로 꼽힌다. 이처럼 중앙부처 주요 보직 세 자리에 모두 여성이 임명된 것은 ‘파격 인사’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이다. 여성인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자녀를 둔 ‘워킹맘’이라는 점이다.

성차별 없는 이번 인사는 이근면(62) 인사혁신처장의 공직 인사 혁신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처장은 삼성그룹에 1976년 입사해 30년 가까이 근무했다. 특히 1990년대 시작된 삼성의 ‘열린 채용’을 이끈 주역이다. ‘열린 채용’은 연공서열, 여성차별 등의 병폐를 없애기 위해 도입된 삼성 인재경영의 핵심이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여성뿐 아니라 민간에도 주요 보직을 대폭 개방하기로 했다. 국·과장급 3개 직위를 포함한 총 10개 직위를 민간에 개방하고 24일부터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민간에 개방되는 직위는 국장급인 인재정보기획관과 퇴직 공직자의 민간기업 재취업 여부 심사를 총괄하는 취업심사과장 등 과장급 2개, 대변인실의 광고 전문가 등 4급 이하 7개다.

앞서 이 처장은 취임사에서 “‘개방성과 전문성을 갖춘 공직사회로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조직이 공직사회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부터 솔선해서 변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공직에서도 ‘일과 가정이 양립’ 될 수 있는 근무 여건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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