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까지 추가합격 여부 결정, 특별법 제정 추진
당국, 수험생·학부모에 사과…재발방지 대책 발표

 

오류로 판명된 수능 세계지리 과목 8번 문항.
'오류'로 판명된 수능 세계지리 과목 8번 문항. ⓒMBC 방송 캡쳐

31일 교육당국이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문항이 출제오류였음을 공식 인정하고 피해 학생들을 전원 구제하기로 했다. 

이로써 세계지리 8번 문항은 모두 정답 처리돼, 해당 과목에 응시생들의 성적은 다시 산출된다. 이 문제 때문에 지원 대학에 불합격한 학생들에겐 추가 합격의 길도 열렸다. 

피해 구제 대상은?

이 문항의 오답자는 1만8천884명으로, 성적을 재산출해 등급이 상승하는 학생은 4천8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원 대학에 불합격한 수험생이라도 조정된 성적이 합격 기준에 미친다면 정원외 추가 합격된다.

기존에 합격한 사람의 경우 등급 재산정으로 인해 합격이 번복되지는 않는다. 

수시의 경우, 이번 세계지리 등급 상승으로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들이 구제를 받는다. 정시 수험생들의 경우 세계지리 등급이나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가 상승해 합격 점수를 넘으면 된다.

 

►이후 입시 일정은?

교육부는 조정된 성적을 11월 중순까지 수험생들과 대학에 통보할 계획이다. 대학들은 변경된 점수를 토대로 성적을 재산출해 추가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최종 추가 합격 여부는 2015학년도 정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12월 19일 이전에 통보할 방침이다. 

이미 다른 대학에 입학한 수험생이 편입학을 희망할 경우, 대학과 협의해 결정할 수 있게 된다.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출제 오류가 법원에서 인정돼 완료된 대입 결과가 뒤바뀌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고등법원 행정7부는 지난 16일 이 문항에 출제 오류가 있다며 수험생이 평가원을 대상으로 낸 소송 2심에서 1심을 뒤집고 원고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세계지리 8번 문항이 완벽하지 않아 지속적으로 논란이 된 점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또 "그간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평가원은 신속한 조치를 위해 국회와 협의, 특별법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수능 출제진 연수 강화, 영역 간 교차 검토 내실화, 출제·검토위원 수 확대, 이의신청 및 심사 공정성 강화를 위한 모니터링단 구성 등 재발방지 대책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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