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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옥계면 남양1리 20-70대 주민 7명이 한 정신장애 여성을

성폭행해 임신 출산에 이르게 한 사건(여성신문 559호 보도) 전모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드러나면서 주위를 경악시키고 있다. 특히 손녀

뻘 되는 K를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지난 해 10월 초까지 5년간 지

속 성폭행해 온 주범 H(75)의 행위 앞에선 할 말을 잃는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K의 농락을 항의하러 갔던 마을 주민들에

게 H의 아내까지 가세해 “기집 하나 못 해치우면 그게 남자야”라

고 할 정도로 전형적인 마쵸맨이다. H는 12월 말 K 가족과의 합의

자리에서까지 사죄의 말 한마디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K와 나에

(의) 성관계 내력’이란 제목으로 A4 용지 5장에 걸친 진술서를 이

장에게 제출할 정도다. 그는 진술서에서 자신이 K와 처음으로 성관

계를 맺게 된 것도 중학교 3학년이던 K가 도벽이 있어 자신의 집에

오면 꼭 무엇인가가 없어져 이를 추궁하다가 오히려 K가 “용서를

빌면서 성관계를 하자 하면서 나에게 대들어와...마음이 흔(흥)분되여

(어) 생각없이 성관계을(를) 시작되엿(었)다”며 되려 유혹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H가 K의 도벽행위를 입증하기 위해 기울인 수차례

‘노력’들이 장장 진술서 4장에 걸쳐 상세히 설명돼 있는데, 그 의

도 자체가 K를 유인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 그는

여기에서 한술 더 떠 K가 이미 자신 이전에 수 명의 남자와 성경험

이 있었음을 암시하며 “K의 육체는 산모와 다름없다”, “K 미성

년 조하(좋아)하네...K는 돈밥(받)고 사는 창녀나 다을(를) 것이 무어

시야(엇이냐)”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기에 급급하다.

한편, K와 가족들의 진술에 따르면, K는 초등학교 6학년 귀가 길

에 H에게 유인돼 “싫다”며 저항했음에도 불구하고 근처 뽕밭에서

강제 성폭행을 당한 이후 동네를 벗어나 강릉, 안동 등지의 여관에

서까지 반강제적인 성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 무렵

K가 배가 아프다고 해서 큰고모와 어머니가 K를 병원에 데려간 결

과 임신이 밝혀져 첫 낙태수술을 했다. 아기 아버지가 누구냐는 어

머니의 질문에 K는 “대포(H의 별명)지 뭐”했다고 한다. 이후 97

년엔 K의 아버지가 H가 동행한 가운데 시내 병원에 가서 “K가 주

사를 맞고 H와 점심을 먹고 오는 동안 기다린” 일도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이때 아마 H가 K에게 두 번째로 낙태수술을 시킨 것 같

다고 추측한다. 이 일 이후 H는 진술서에서 썼듯이 K가 임신될까봐

피임약을 투입해 가며 성관계를 맺어왔다고 한다. 따라서 K의 임신

이 알려진 후에도 “그 아이는 내 아이일 리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H는 K의 어머니(62)도 성폭행했다. K의 어머니는 기

자와 동석한 자리에서 “99년 봄까지 딸을 망친 H에게 3번 가량

(성폭행을)당했다”고 털어놓았다. 더구나 H는 진술서에서 K가 아

버지와 오빠들과도 근친상간의 관계라고 주장하며 K 가족을 전국적

으로 망신시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K는 평소에 H가 “너

아버지하고도 이런 짓 좀 해봐라, 오빠들 하고도 이런 짓 좀 해봐

라” 끈질기게 말해온 데 대해 “그런 걸 어떻게 해요”라고 대꾸해

왔을 뿐이라고 한다.

현재 마을 사람들이 가장 분노하는 것은 H가 K를 성폭행하면서

동네 다른 남자들에게도 얼마를 쥐어주면 K와 잘 수 있다고 의도적

으로 ‘매춘’을 유도해 온 행위다. H는 이에 그치지 않고 K를 시

시때때로 추궁해 누구 누구와 성관계를 맺었는지 다 기록해 뒀다며,

속칭 ‘H 리스트’로 전국에 동네 망신을 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다.

한편, 태백시에서 해산한 K를 K의 부모님과 함께 1월 17일 방문한

강릉여성의전화 황옥주 자문위원(장애인 전문상담가)에 따르면, K의

정신연령은 초등학교 2-3학년 수준으로 성인으로서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다. 강릉여성의전화 측은 K를 데려와 정신적 안정을

취하도록 돌보고 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것은 K뿐만 아니라 미

성년자였던 K를 보호할 능력이 없었던 K의 부모님도 함께 정신장

애 판정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후 마을 주민들과 여성단체들도 연

대해 성폭력특별법을 적용하여 나머지 6명의 가해자에 대해서 공동

고발을 할 계획이다.

강릉여성의전화 관계자는 “판단력이 정상인에 비해 뒤떨어지는 K

의 부모님도 딸의 장래에 대해 갈팡질팡하고 있고, K는 도저히 마

을로 되돌아갈 형편이 아니어서 여성단체가 후견인 역할을 해주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K가 자신의 딸과 함께 살기를 원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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