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와 함께 하는 학교 안전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부산지역 초‧중‧고교의 수학여행이 잠정 중단된 이후 지난 9월 22일 부산서 처음으로 금정고등학교 학생들이 단체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동래구 충렬사 앞에서 관광버스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부산지역 초‧중‧고교의 수학여행이 잠정 중단된 이후 지난 9월 22일 부산서 처음으로 금정고등학교 학생들이 단체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동래구 충렬사 앞에서 관광버스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수학여행을 포함한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사고가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2014년 5월 1일자 국민일보). 교육부 통계에 의하면 2009년에서 2013년까지 해마다 사고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인 데다 그 중 학교 밖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87.5%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보도에서도 지난해 학교 밖 특별활동 중 발생한 사고는 6000건이 넘었고, 특히 수학여행 사고는 최근 3년 간 6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2014년 4월 22일 KBS뉴스).

학교 밖 특별활동은 수학여행 외에도 소풍, 수련활동, 현장체험, 진로체험 등 수십 가지에 이르는데 학생 수십 명을 인솔하는 교사는 한두 명에 불과하고 상황별 안전 매뉴얼이나 관련 연수는 여전히 부실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학부모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반대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장체험학습이 학생들에게 가져다 주는 교육적 효과와 즐거움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부와 지역 교육청들이 현장체험학습과 관련한 안전관리 매뉴얼을 강화해서 일선학교에 보급하고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시급한 일이다.

그러나 안전매뉴얼을 만들어 안내하고 권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 학부모를 포함한 사회 전체가 나서서 철저한 안전의식을 바탕으로 적절한 역할 분담을 고민하고 협력해야 한다.

먼저, 시도교육청은 제각각 안전 매뉴얼을 만들어 발표하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관할 지역 내 체험학습시설이나 기관들의 안전관련 사항들을 철저히 체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하는 것은 물론 그 결과를 다른 시도교육청들과 공유하고 일반에게 공지해야 한다. 그리하여 학교와 학부모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체험학습을 계획하고 추진하며, 참여에 동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학교는 사전답사와 교사의 현장 인솔 및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사전답사를 할 때 학부모 대표들이 동행하고 그 결과를 학교 홈페이지, 가정통신문, 설명회 등을 통해 학부모 전체에 상세히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학생 수에 비해 지나치게 적은 인솔자 수를 늘리고, 숙박 시에는 방마다 어른 한 명이 함께 자며 안전을 돌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부모의 자원봉사 등 보다 적극적인 참여 확대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평상시에 소집단 형태의 체험위주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하지만, 특히 체험학습 직전에는 체험 장소와 활동 내용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학생뿐만 아니라 체험시설 및 기관의 담당자, 교사, 학부모가 안전교육에 함께 참여하여 혹시 있을지 모를 위험을 미리 체크하고 철저히 대비하는 시간과 마음가짐을 공유해야 한다. 부디 세심하게 준비된 실질적인 안전교육을 통해 참여자들의 인식, 태도, 기능 어느 한 부분 빠짐없이 철저히 안전을 챙기면서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10월 24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으로 현장체험학습을 온 어린이집 원생들이 조형물을 구경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0월 24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으로 현장체험학습을 온 어린이집 원생들이 조형물을 구경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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