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 여성 "문제제기 후 업무 무관한 부서로 발령돼"

 

 

서울시 산하 서울대공원 5·6급 공무원들이 계약직 여성 3명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공원 셔틀버스 기능직에 종사하는 계약직 여성 A씨(38)는 23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워크숍 도중 B과장(5급)과 C팀장(6급)이 자신을 성희롱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워크숍 중 해당 여성을 비롯해 여성 직원 3명이 당한 성희롱 및 성추행은 주로 '잠자리'와 관련된 것이었다. 

C팀장은 여직원의 이름을 부르며 "나와 결혼하자. 오빠가 결혼하자고 하면 '예'라고 말하는거야"라고 말했고 용역 회사 간부는 "합방 콜? 오늘 결혼하면 첫날밤이네"라고 맞장구를 쳤다. B과장은 여성 직원이 술을 따를 때는 "자꾸 술을 주면 '역사'가 이뤄진다. 나랑 역사를 만드려고 하냐"라고 거듭해서 잠자리 관련 성희롱을 던졌다. 

식사 후 노래방에선 계약직 여성들의 팔과 엉덩이 등 신체를 만졌다. 

A씨 등은 이에 사측에 문제제기를 하며 성희롱 예방 교육을 건의했지만 묵살됐고, 피해 여성 3명 가운데 1명은 이미 회사를 퇴사했다. 

A씨는 내년 1월 계약 만료와 동시에 공무직 전환을 앞두고 있었으나 성희롱·성추행 사실을 문제제기하자 C팀장으로부터 "내가 공무직 전환을 막을 수 있다"는 압력을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회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10월 1일자로 나를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인사 발령을 내 놓고는 이를 ‘로테이션 근무’라고 인정하는 서류에 서명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이번 성희롱 건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을 넣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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