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다수 집단과 소수 집단의 심리’

 

‘다수 집단과 소수 집단의 심리’ 김혜숙, 집문당
‘다수 집단과 소수 집단의 심리’ 김혜숙, 집문당

‘노처녀’ ‘아줌마’ ‘빨갱이’ ‘깜둥이’ 이 단어들은 분명 사회의 어떤 범주를 나타낸다. 하지만 그 안에는 소수 집단에 대한 비하와 경시 감정도 담겨 있다.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가 펴낸 ‘다수 집단과 소수 집단의 심리’는 기존 심리학 저서들이 다수 집단의 편견에 집중한 것과 달리 소수 집단이 느끼는 심리에 집중했다.

소수 집단에 속한 이들이 어떻게 차별을 인지하고 상처받는지, 또 이들의 자존감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심리를 분석한 것이다. 앞서 제시한 단어들은 어떤 범주에 부정적인 고정관념 특성을 부여해 낙인이 생겼다. 장애인, 이주민, 여성, 외국인 대학생 등 소수 집단이 느끼는 가장 큰 심리적 기제 역시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인한 낙인이었다.

한국 내 각 집단별로 차별을 가장 많이 경험한 이들은 장애인(50.0%)이었고, 그 다음으로 여성(24.1%), 비정규직자(20.3%)였으며, 연령(20.1%), 학력이나 학벌(19.9%) 때문에도 경험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에선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심각한 차별은 학력·학벌(29.6%), 동성애자(16.0%), 외모(1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04년 조사에선 장애인(27.6%) 다음으로 학력·학벌(21.5%), 출신 국가(10.6%)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느끼는 성차별도 심리학적으로 풀어냈다. 특히 분석 과정에서 ‘범주화’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한 성을 지칭하면서 불필요하게 성이 강조된 경우가 빈번하다. 특정 성을 비하하거나 선정적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많았다. 만성적이고 대중화되기까지 한 표현들로 여성들은 분노, 스트레스, 불안 혹은 피해의식을 갖게 된다. 성평등 사회로 만들어 나가는 데 큰 걸림돌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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