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 정책으로 입은 상처와 피해에 사과”

 

페이스북 실명제 반대 운동을 주도한 드랙퀸 중 한 명인 릴 미스 핫 메스(LIL Miss Hot Mess)의 모습을 담은 배너.
출처 : 페이스북 www.facebook.com/lilmiss.hotmess
페이스북 실명제 반대 운동을 주도한 드랙퀸 중 한 명인 '릴 미스 핫 메스'(LIL Miss Hot Mess)의 모습을 담은 배너. 출처 : 페이스북 www.facebook.com/lilmiss.hotmess

페이스북의 실명제 정책에 반대하는 성소수자 집단의 투쟁이 승리를 거뒀다. 크리스 콕스 페이스북 최고제품책임자는 현지시간으로 10월 1일 성소수자 집단에 공식적인 사과를 발표했다.

콕스는 “드래그퀸(여장남자), 드래그킹(남장여자), 트랜스젠더(성전환자), 그리고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등 지난 몇 주간 페이스북의 실명제로 상처받았을 사람들에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정책은 ‘법적 이름’의 사용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진짜 이름’을 사용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해명했지만 “개인 정보 도용, 집단 따돌림, 가적폭력 등이 익명성의 결과이기 때문에 실명제는 필요한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문제는 페이스북이 실명제 방침에 따라 프로필에 실명대신 예명을 사용하는 이들의 계정을 막으면서 시작됐다. 지난 9월 ‘시스터 로마’라는 예명을 쓰는 ‘드래그퀸’이 페이스북의 실명 강요로 자신의 성적 성향이 들어나 사회적으로 피해를 보게 될지 모른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이 주장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며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 성소수자 집단뿐 아니라 가정폭력 피해자나 해외 망명자, 난민 등에 대한 피해 가능성이 논의되기도 했다.

한편 드래그퀸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어 1일 샌프란시스코 시청 앞에서 열기로 계획했던 거리 시위는 승리를 축하하는 자축 파티로 바뀌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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