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원 “8월 오락프로그램 75% 성차별적”

 

MBC ‘아빠!어디가?’의 한 장면. ⓒMBC 방송화면 캡쳐
MBC ‘아빠!어디가?’의 한 장면. ⓒMBC 방송화면 캡쳐

‘진짜 사나이’ ‘해피투게더’ 등 인기 오락 프로그램들이 외모지상주의, 성차별적 언어, 폭력적 장면 등 성차별적 내용을 여과 없이 방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은 서울YWCA 양성평등 미디어모니터회와 함께 지상파 3사, 종편 4사, 케이블 TV 등 오락프로그램 63편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8월 2주 동안 모니터링한 결과, 오락프로그램 총 80건 중 60건(75%)에 성차별적 내용이 여과없이 그대로 방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오락프로그램 82건 중 60건(73.2%)이 성차별적 내용이 확인됐다.

차별 사례 중에서도 여전히 성 고정관념이 나타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성차별적 내용 60건 중 성 고정관념이 나타난 프로그램은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성적대상화(12건), 외모지상주의(9건), 여성비하(9건), 성차별언어(5건), 성폭력미화(2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시청률이 높은 오락프로그램에서도 성차별적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MBC ‘진짜사나이’, ‘아빠,어디가’는 남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했고, KBS2 ‘해피투게더 3’는 성별 고정관념과 외모 비하 등의 소재를 자주 사용했다. KBS2 ‘출발드림팀’은 선정적인 장면과 자막히 빈번히 등장했다. 채널A ‘웰컴투시월드’는 가족 내 여성들의 관계를 적대적으로 설정해 왜곡, 과장시켰다.

김행 양평원 원장은 “오락프로그램은 다른 장르에 비해 재미나 흥미가 가장 우선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인 바, 흥미위주의 오락프로그램이 오히려 대중에게 더욱 쉽게 성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으므로 제작진의 의지가 가장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모니터링은 8월 1일부터 14일까지 KBS, MBC, SBS, JTBC, 채널A, MBN, TV조선, tvN, 스토리온 등 9개 방송사의 오락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이다. 

2014년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사업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서울YWCA(양성평등 미디어모니터회)가 함께 TV, 인터넷, 광고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미디어교육을 비롯한 다각적인 성평등 미디어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