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역 폭파협박 소동, 교황 방문 소식 접한 20대男 '50만원 내기'

‘군자역 폭파협박 소동’

군자역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12에 전화를 걸어 지하철 5호선 군자역을 폭파 하겠다고 전화해 협박한 백 모(22·무직)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 씨는 14일 오후 5시 35분쯤 광진구 천호대로길에서 공중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어 “군자역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경찰특공대와 군 수색대 등이 출동해 수색을 벌였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전화가 걸려온 공중전화 주변 CCTV에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하고 전화기에서 지문을 채취해 백 씨를 검거했다.

조사결과 백 씨는 사건 전날 밤 친구 2명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교황이 광진구 중곡동에 있는 천주교중앙협의회를 방문한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는 “성당 주변에 있는 군자역을 폭파하겠다고 경찰에 협박할 수 있는 사람한테 50만 원을 주자”는 내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군자역 폭파협박 소동’이 올라오는 것으로 이를 확인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방문 직전 상황이어서 군·경이 발칵 뒤집혔다. 실제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군자역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주교단과 만나고 있었다. 

한편 경찰은 백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