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여고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아버지가 경찰의 부실 수사를 지적했다.
5일 오전 방송된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는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부친이 익명으로 출연했다.
피해자 윤 모 양의 아버지에 따르면 지난 3월15일 가출한 윤 모 양은 3월29일 집에 잠시 돌아왔다. 가해자들이 윤 모 양에게 집에 돌아가 아버지를 안심시키고 다시 나오라고 협박했기 때문이다. 이날 윤 양의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딸은 이미 가해자들에게 끌려간 뒤였다.
이날 방송에서 윤 양의 아버지는 3월30일 오전 11시 10분쯤 마지막으로 딸의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딸이 집에 왔다 가고 나서 마음이 더 불안했다. 경찰에 찾아 달라고 많이 매달렸지만 경찰도 수사 패턴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 양 아버지는 “제가 들은 바로는 단순 가출로 수사한다고 들었다. 우리나라 실정으로는 그런 상황은 단순 가출로밖에 수사를 안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사만 제대로 됐으면 우리 딸을 좀 일찍 찾지 않았을까 한다. 경찰을 많이 원망했다”고 전했다.
구타와 성매매 강요 등 가혹행위에 시달리던 윤 양은 결국 4월 10일 숨졌다. 20대 남성 3명과 또래 여중생 4명 등 가해자들은 숨진 윤 양의 시신까지 훼손하는 등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
살인에 가담한 가해자 7명은 현재 재판 중이며 윤 양의 아버지는 이들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