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세월호 심판”, 50·60대 “여성 정치인 많아져야”

 

7·30 재보선 사전투표가 실시된 25일 유권자가 사전투표함에 투표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7·30 재보선 사전투표가 실시된 25일 유권자가 사전투표함에 투표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7·30 재보궐 선거 당일인 오늘 여야 최대 관심 지역인 동작을 투표장에서 만난 여성들의 표심은 나이에 따라 달랐다.

이날 동작구 흑석동 주민센터(제8 투표장)는 출근 시간대를 넘긴 오전 11시 반을 넘기자 한산했다. 한산한 시간대를 틈타 투표장을 찾은 이들 대부분은 20대 대학생, 30대 젊은 엄마, 50대 이상의 남녀가 주를 이뤘다.

투표장에서 만난 20대 대학생이나 30대 젊은 엄마들은 투표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세월호 심판'을 말했다.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나경은(26·가명) 씨는 “정치나 후보 자체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여당이 안됐으면 해서 나왔다. 특히 후보 자체가 과거 사건사고가 많았기 때문에 이미지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정진영(22·가명) 씨도 "원래 야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세월호 영향도 있었고 야당에 힘을 실어주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아이가 있는 여성들은 세월호를 거론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투표한 30대 여성은 “이번 선거는 세월호 심판”이라며 “나 후보의 정책이 타 후보보다 떨어진다. 이번에 얼굴마담으로 나온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아이들과 함께 찾은 박슬기(가명·35) 씨도 “이번 여당후보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오버랩이 된다”고 말했다. 미혼인 박은희(33·가명) 씨는 “원래 지지하는 후보가 있는데 사퇴를 하는 바람에 차선을 선택했다. 시대적인 흐름에 맞는 사람을 선택했다. 세월호 등 사회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30일 7.30 재보궐 선거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흑석동주민센터(제8 투표장)에서 한 여성이 투표 후 나오고 있다. ⓒ여성신문
30일 7.30 재보궐 선거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흑석동주민센터(제8 투표장)에서 한 여성이 투표 후 나오고 있다. ⓒ여성신문
  

반면 50대 중반을 넘긴 여성들은 ‘여성 정치인의 필요성’, ‘민생안정’ 등을 강조했다.

김영주(가명·58) 씨는 “여성 정치인이 많지 않은데 남자들보다 섬세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평소 나경원 후보 자체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으며, 김고은(가명·63) 씨는 “엄마의 마음을 잘 아는 후보가 돼야하지 않나. 민생경제가 세월호 심판보다 더 중요하다. 이번에 여성 국회의원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여당 후보를 지지했다.

자신을 50대라고 밝힌 한 여성은 “아들이 투표를 하러 간다고 하기에 나도 해야겠다 싶어서 나왔다. 아들은 너무 진보 후보가 돼야 한다고 해서…”라고 말했다.

동작을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으로 새누리당 나경원, 정의당 노회찬, 노동당 김종철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이 지역 선거인수는 16만7020명, 사전투표자 수는 2만2072명, 사전투표 투표율은 15곳 중 가장 높았던 13.22%로 집계됐다. 현재 오후 8시 동작을 투표율은 46.8%, 전체 투표율은 32.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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