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을 18대 국회의원 역임...실행력 있는 지역 일꾼 강조
수원 비행장, 신분당선 조기 착공, 당수동 중학교 건립 등 공약

 

7.30 재보궐선거 수원 을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 ⓒ정미경 후보 선거캠프 제공
7.30 재보궐선거 수원 을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 ⓒ정미경 후보 선거캠프 제공

“‘저예요. 정미경입니다’ 이 말은 제가 지난 18대 때 의정보고서를 들고 다니면서 현장을 돌아 다녔을 때 많이 한 말이에요. 시민들도 익숙한 말이죠.”  

27일 오후, 7·30 수원을(권선구) 재보선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정미경(49) 후보는 선거 유세 현장에서 만나는 주민 한 명 한 명에게 이 말을 내뱉으며 악수를 건넸다. 끼니 챙길 시간도 없는 강행군이다. 잠시 짬을 내 기자와 만난 수원 구운동의 한 설렁탕 집에서도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 인사하기 바쁘다.  

이번 재보선은 정 후보에게 특별하다. 정치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18대 국회의원인 그는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감행했지만 낙선했다. 하지만 23.77%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수원 시민들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수원을 재보선 승리를 확신하는 이유다. 더욱이 이번에는 새누리당의 지원까지 받고 있다.  

“무소속 이었을 때는 어딜 가든 걱정하는 분위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공천도 받고 그래서 다들 축하한다는 분위기다. 원래 긍정적인 스타일이지만, 지금 정말 즐겁게 (선거유세) 하고 있다.” 

정미경 후보는 지난 18대 권선구 국회의원으로 활동 할 당시 수원비상활주로 고도제한을 풀었다. 지역주민들의 30년 숙원이었던 권선동과 세류동 일대의 고도제한이 45미터까지 풀린 것이다. 그동안 이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의원은 많았지만, 실행한 의원은 그가 처음이었다.

이번 재보선 선거에서 그가 내세운 핵심 공략 역시 ‘수원 비행장’이다. 정 후보는 “대체 부지를 찾기 위해 용역을 해놓은 상황인데 그동안 (낙선으로) 멈춘 상황”이라면서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신분당선 조기 착공, 수인선 지하화 문제, 서수원지역 종합병원 설치, 당수동 중학교 건립 등 우리 지역이 할일이 많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7.30 재보궐선거 수원 을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 ⓒ정미경 후보 선거캠프 제공
7.30 재보궐선거 수원 을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 ⓒ정미경 후보 선거캠프 제공

정 후보는 유세 기간 동안 지역의 경로당을 빠지지 않고 들리려고 하고 있다. '바퀴벌레 공약' 때문이다. 그가 최근 진행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느 경로당에 그 싱크대 바퀴벌레 많이 나온다고 갈아달라고 하신 것, 제가 다시 시작 하겠다”는 발언을 지키기 위해서다.   

정 후보는 “경로당에 가면 어르신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사랑과 관심을 가지면, 가슴에 남고 그게 보인다. 그냥 귀로 듣는 것이 아니다. 가슴으로 듣고 가슴으로 보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인은) 인간에 대한 애정 있어야 한다. 그걸 흉내 내기가 사실 어려운거다. 상대방이 처음에는 몰라도 나중에 안다. 국민들이 처음에는 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원을 재보궐선거는 나경원-노회찬 후보의 동작을과 다른 의미에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여성 후보들의 대결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윤경선 후보도 출마했지만, 지지율에서 차이가 있어 사실상 정미경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의 백혜련 후보의 맞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두 후보는 같은 고려대 출신으로 사법고시도 1기 차이로 합격했고, 수원지검에서 근무한 경력도 같다.  

정 후보는 백혜련 후보 출마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났다. 정미경 후보는 “(백혜련 후보가) 안산에 출마했다가 실패하고, 수원 영통으로 온다고 했을 때 옮기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대한민국 헌법에서 정당정치를 하라고 하는 건 그걸 악용하라는 게 아니었다. 많은 특혜를 받고 있는만큼 정당은 거기에 걸 맞는 (행동을) 것을 해야한다. 공천은 이렇게 (악용)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여성정치인을 키워준다면, 보호해 준다면 영통에서 공천을 줘야지 권선으로 보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자기는 여기서 자기 투표도 못하고. 최소한의 주민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앞으로 다가온 재보선 선거, 정 후보는 자신감이 넘쳤다. “선거 전략은 언제나 똑같아요. 정성, 정성을 끌어내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악수를 할 때도 내가 정성이 있는지 없는지 상대방이 압니다. 제가 검사였을 때 아이들도 알았어요. 자기를 해하려고 하는지 도우려고 하는 사람인지. 그래서 정성이 중요한 거 에요. 이번에도 2008년처럼 처음 마음가짐 그대로 한결같은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사실 이 곳을 쌩 판 모르는 사람은 2년간 뭘 하겠어요. 동 이름만 외우다 끝납니다. 시민들도 (지역 현안에 대해 잘 아는 분이) 중요하다는 걸 아실 거 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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