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해녀 절반 넘어 고령화 심각
제주도 해녀육성 방안으로 지망생 증가

 

날로 수가 줄어들고 있던 해녀가 최근 늘어나는 양상이다. 어촌계를 중심으로 ‘해녀 지망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해녀는 기존에 활동하던 이들은 고령화되고 새로 유입되는 이는 없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였다. 제주도 내 해녀는 2013년 말 4507명으로 이 중 70세 이상이 2297명으로 51%를 차지하는 등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한편 최근 3년간 어촌계에 신규 가입한 해녀는 연평균 15명 내외에 그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해녀 육성을 위해 지난해 해녀 신규 가입비 면제 등 새로 가입을 하는 데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내놨다. 종묘 방류 등 소득 증대 사업과 잠수 진료비 지원 등 해녀 보호·육성에 직·간접 지원을 확대하고, 신규 가입에 적극적인 어촌계에 대해서는 마을어장 경영평가 시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이런 노력으로 해녀가 되기 위해 어촌계에 가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해녀 지망생은 지난해 16명이 가입한 데 이어 올해 6월 말 현재 9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거나 물질 연습 등 가입을 준비하고 있다. 연령도 20대에서 50대 초반으로 다양하다. 한편 제주도의 한수풀해녀학교에서 졸업한 이들 중 10명이 현재 해녀로 활동하고 있다. 이곳은 물질 체험을 통해 바다와 가까워지도록 도와주는 전국 유일의 해녀 학교다.

마라도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김재연(38) 해녀는 “젊은 사람들이 시도한다는 것 자체는 박수칠 일”이라며 “해녀에 대해 ‘해볼만한 일’이라고 새롭게 인식하는 것 같다”고 반겼다. 하지만 그는 “젊은이들이 ‘진짜’ 해녀가 될 때까지 잘 버틸 수 있을지, 시도만 하고 금방 포기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해녀가 되기 전 배우는 과정에는 수입도 없고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앞으로 민선 6기 공약 사항인 ‘해녀 양성 프로그램’에 맞춰 해녀아카데미 개설, 제주대에서 운영 중인 최고경영자과정(해녀반)과 수협이 주관하는 수산인 대학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해녀 양성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 해녀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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