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68)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추모 공연을 연다.
백건우는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제주항 특설무대에서 ‘세월호 사고 100일 희생자 추모공연-백건우의 영혼을 위한 소나타’ 공연을 갖는다. 제주항은 당초 세월호의 도착 예정지였던 곳이다.
앞서 백건우는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리에서 부다페스트 공연을 준비하고 있을 때 참사가 일어났다. 처음 뉴스를 들었을 때 너무 화가 났다. 너무 안타까워 제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인가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특별한 프로그램을 짜서 소리로나마 위로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공연을 열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백건우는 “이번 참사를 잊어버리면 안 될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백건우의 세월호 희생자 추모공연은 ‘베토벤 비창 소나타 작품 13번 2악장’으로 시작해 리스트의 ‘잠 못 이루는 밤. 질문과 답’과 ‘침울한 곤돌라 2번’, 라벨의 ‘사라진 공주를 위한 파반느’, 리스트의 ‘순례의 해’ 중 ‘힘을 내라’, 리스트가 편곡한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드’ 중 ‘사랑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공연은 제주방송(JIBS)이 녹화해 SBS를 통해 전국에 방송된다. 관람 신청은 17~20일 제주방송(www.jibstv.com) 홈페이지와 전화(064-740-7810)를 통해 하면 된다. 선착순 600명(제주도민 500명, 타지 100명)을 접수 받는다. 관람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