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인종차별운동을 주도해 온 노벨문학상 작가 나딘 고디머가 13일 향년 90세 나이로 별세했다. ⓒ여성신문
남아공 인종차별운동을 주도해 온 노벨문학상 작가 나딘 고디머가 13일 향년 90세 나이로 별세했다. ⓒ여성신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작품으로 199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여류 소설가 나딘 고디머(90)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디머는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13일 저녁 조용히 영면했다고 A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그의 아들인 휴고와 딸 오리안이 임종을 함께 했다.

고디머는 1923년 11월 유대인 시계공의 딸로 태어났다. 9세 때 글쓰기를 시작해 15세에 첫 단편소설을 완성했으며, 지금까지 15편의 소설과 20편의 수필, 비평서 등을 남겼다. 그는 스스로를 ‘하얀 아프리카인’이라 규정하며 인종차별 정책 피해자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대변해 왔다. 현재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핵심 인물이었다. 백인이면서도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로 인해 망명, 소외 등 흑인과 백인 모두가 겪는 고뇌와 갈등을 작품에 담았다. 그의 작품들은 세계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나, 남아공에서 1948~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이 유지되는 동안 `줄라이의 사람들`을 비롯한 저작들은 판매 금지되기도 했다.

그는 1974년 영연방 최고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았으며, 1987년 쓴 소설 ‘자연의 위안’에서 아파르트헤이트의 종식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석방을 요구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사탄의 다콤한 목소리’,‘금요일의 발자국’, ‘보호주의자’, ‘줄라이의 사람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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