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황산테러로 숨진 태완이 엄마의 글
'대구황산테러'로 숨진 태완이 엄마의 글 ⓒ다음 아고라 캡처

'대구 황산테러사건' '추적 60분'

대구 황산테러사건의 공소시효가 3일 남은 가운데 사건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5일 방송되는 KBS2 '추적60분'에서는 1999년 황산테러로 목숨을 잃은 6세 소년 태완이 이야기를 담은 '마지막 단서, 태완이 목소리'를 다룬다.

제작진은 "태완이의 증언이 당시 유력한 용의자였던 한 사람의 진술과 많은 부분에서 상충된다는 점을 곳곳에서 확인했다"며 "경찰은 왜 당시 이 유력한 용의자가 남긴 의문점을 철저하게 수사하지 않았는지 파헤친다"고 전했다.

대구 황산테러사건은 지난 1999년 5월 대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6살 소년 태완이가 황산을 뒤집어 쓴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학원에 가던 태완이는 대구시 동구 한 골목길에서 의문의 남성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황산테러를 당했다. 

태완이는 얼굴과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시력을 잃었고 황산이 입 속에 들어가 패혈증에 걸렸다. 이후 사투를 벌이던 태완이는 사건 발생 49일 만인 그 해 7월 7일 세상을 떠났다.

 

대구황산테러 ⓒKBS2 '추적60분'
대구황산테러 ⓒKBS2 '추적60분'

대구 황산테러사건이 발생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범인은 잡지 못했고 심증만으로 유력한 용의자가 지목된 상태다. 1999년 당시 태완군은 "내가 그 아저씨 봤다. 아는 사람이다"라고 진술했지만 어린 아이라는 이유로 이 진술은 묵살됐다. 태완이의 엄마는 지난 15년간 범인 추적에 매달려왔으며 아들이 죽기 전 병상에서 남긴 녹음테이프를 '추적60분' 제작진에게 건넸다.  

또한 태완이의 엄마는 지난달 27일 '공소시효 D-10 7월7일, 대구 황산테러 태완이 진술분석의 진실'이라는 글을 다음 아고라에 올려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글에서 태완이 엄마는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주셔서 지난해 12월 3일 재수사가 시작됐다. 다행히 마지막 희망이자 사고 초기부터 주장했던 태완이의 목격사실에 관한 전문가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태완이가 숨지기 전 남긴 진술은 신빙성이 대단히 높다고 분석됐다. 하지만 태완이가 지목한 사람의 진술은 거짓말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태완이 엄마는 "7월 7일이면 공소시효가 끝난다. 이 억울함을 어찌해야 하느냐"며 "남은 시간이 얼마 없지만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 태완이의 진실의 외침이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태완이 엄마의 글은 5일 오전 현재 누리꾼 44175명이 재수사를 촉구하며 서명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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