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사고를 낸 후 탈영한 임모(22) 병장이 부모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요지부동의 자세를 보이며 군과 대치중이다.
22일 오후 2시 임 병장은 부대와 10km 정도 떨어진 강원 고성군 명파초등학교 근처 제진검문소에서 군과 교전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추적하던 소대장 1명이 임 병장의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앞서 임 병장은 지난 21일 오후 8시15분쯤 동부전선 GOP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동료 병사들에게 수류탄 1발을 던지고 K-2 소총 10여발을 난사한 뒤 탈영했다. 이 과정에서 하사 1명, 병장 1명, 상병 1명, 일병 2명 등 병사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군은 임 병장의 부모를 통해 투항을 권유했지만 임 병장은 계속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임 병장은 60발의 실탄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은 작년 4월 실시된 인성검사에선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지만 작년 11월20일 검사에선 B급 판정을 받아 GOP 근무에 투입 됐다. 3단계로 나누어진 군의 관심병사는 A급은 자살 계획을 시도했거나 경험한 사병, B급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자살우려자로, 결손가정이나 신체 결함, 경제적 빈곤자, 성격장애자, 가혹행위 우려자 등이 해당 된다. C급은 입대 100일 미만인 자와 허약체질, 보호가 필요한 병사와, 동성애자 등을 포함하고 있다.
여러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탈영 시간이 길어지자 군은 투항하지 않으면 사살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내렸다. 군 관계자는 "최대한 살려서 투항을 받도록 유도하고 있어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현재 임 병장이 교전 뒤 숲 속으로 도주해 은신하고 있어 잘 보이지 않는 상태다. 월북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인근 모든 부대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군은 총기 난사 탈영병과의 총격전 지역에 민간인 출입을 완전 통제하고 인근 지역인 명파리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발령해 주민 540명을 인근 대진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