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어줄라 맨레 전 독일연방의원 "독일통일과 여성" 주제로 강연
한국여성정치연구소와 독일의 한스자이델재단의 교류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17일 오후 7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한스자이델재단은 전세계를 무대 삼아 '민주시민교육'을 지원하는 단체로, 국내에서는 지난 1987년 사무소를 열고 여성과 탈북자에 대한 통일교육을 지원해왔다.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한국여성정치연구소는 한스자이델재단과 함께 지방자치 여성정치참여운동부터 시작해 여대생 정치참여교육, 독일 지방자치와 통일연수, '평화하나 여성둘' 포럼, 남북여성 대화마당 등 여성통일운동에 기여하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왔다"며 "지금까지 걸어온 2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 걸어갈 새로운 20년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기념식은 '동서남북 여성 민주주의로 가는 길에 서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한스자이델재단의 우어줄라 맨레 이사장(전 독일연방의원) 은 "통일 이후에도 여성은 사회 통합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지금은 분단을 평화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돌아보는 시점이자 앞으로 통일을 위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미래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맨레 이사장은 이날 "독일통일과 여성"을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연도 했다.
기념식을 축하하기 위해 여성계 인사도 여럿 참석했다. 전정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치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여성의 정치참여는 개인적 화두였다"며 "한국여성정치연구소와 한스자이델재단이 협력해 그 지평을 열었다"고 축사를 했다.
같은 당 진선미 의원은 축사에서 "여성정치는 우리 사회 개혁의 가장 중요한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성정치의 문을 열어준 연구소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는 "나쁜 사람들이 만나면 나쁜 연대가 되고 선한 사람들이 만나면 선한 연대가 만들어져 좋은 것을 퍼뜨린다"며 "한국과 독일의 '착한 우정' 20년을 축하한다"고 축사했다.
그밖에도 기념식에는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베른하르트 젤리거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