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사노동자의 날 기념, 가사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설문결과

 

지난해 열린 제1회 국제가사노동자의 날 기념 캠페인에서 돌봄노동자 법적 보호를 위한 연대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회 국제가사노동자의 날 기념 캠페인'에서 돌봄노동자 법적 보호를 위한 연대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10명 중 8명이 가사노동을 전문노동으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가사노동자들은 ‘이모님’이나 ‘여사님’으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가정관리사협회가 5월 21일부터 6월 10일까지 797명을 대상으로 가사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설문조사 결과, 가사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나 현실이 이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8%(700명)는 ‘가정관리사’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고 답했다. 전국가정관리사협회는 그동안 돈을 받고 가사노동을 하는 분들을 ‘가정관리사’로 불러달라고 홍보해왔다. ‘가사노동이 전문적인 노동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82.5%(571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 질문은 ‘아니오’라는 답변(55명, 7.9%) 보다 ‘모르겠다’는 답변(66명, 9.5%)이 더 많았다. 

그러나 응답자의 42.6%(336명)만 ‘돈을 받고 가사노동을 하는 분’을 ‘가정관리사’로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42.2%(333명)는 ‘가사도우미’, 9%(71명)는 ‘아줌마, 이모 등’이라고 답했다. ‘파출부’나 ‘가정부’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각각 3.2%(25명), 2.4%(19명)에 불과했다. 10명 중 8명 이상이 가사노동을 전문노동으로 인식하고 가정관리사라고 호칭하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하지만, 10명 중 4명 정도만 현실에서 ‘가정관리사’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주관식 문항에는 가사노동자를 ‘행복지킴이’, ‘선생님’, ‘가정관리전문가’, ‘여사님’, ‘사모님’, ‘누구엄마’라고 부른다는 등의 답변이 있었다. 또 ‘가정관리사’는 길어서 부르기 어렵다는 의견과 아예 부르지 않는다는 답변도 있었다. 

여성노동자회는 “민간 직업소개소는 대부분 ‘파출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고, 지난해 ‘가정부’라는 용어를 사용한 드라마가 방영돼 물의를 일으킨데 반해 응답자의 대부분은 가사노동의 전문성과 제대로 된 호칭을 부르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며 “사회환경과 가족구조의 변화 속에서 ‘가사노동자’를 인정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방송은 대중들의 이런 인식을 한참 못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가사노동자를 ‘무슨댁’이나 ‘누구엄마’로 호칭하고 있다. 가사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한 방송의 제대로 된 역할이 시급하다”가 촉구했다.  

여성노동자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가사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가사노동자를 노동법 적용제외 대상자로 규정하고 있어 4대 보험 등 노동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가사노동자들은 건강하게 일할 권리와 생활임금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가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국가정관리사협회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IDWF(International Domestic Workers Federation, 국제가사노동자연맹)에 한국에서 유일하게 가입해 국제 가사노동자들과 연대하고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비준을 촉구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전국가정관리사협회는 지난해 10월 26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IDWF 창립총회에 활동가를 참석시키기도 했다.

6월 16일은 지난 2011년 ILO총회에서 가사노동자들에게 사회권과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협약을 채택한 것을 기념하여 지난해 제정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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