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법적 대응’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민족 비하’ 발언이 논란인 가운데, 문 후보자 측은 KBS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나섰다.
12일 문창극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문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보도한 KBS가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을 했다며 명예 훼손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우 총리실 공보실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문 후보자의 강연 동영상에 대해 일부 언론의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으로 마치 후보자가 우리 민족성을 폄훼하고 일제식민지와 남북 분단을 정당화했다는 취지로 이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과 부합되지 않음을 분명히 말씀드리며, 당해 언론사의 보도책임자를 상대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보도내용 대부분이 동영상 전체를 시청하거나 전체 텍스트의 문맥을 파악하지 않고 특정 글귀만을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자가 “우리 민족이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다”고 말한 부분도 윤치호의 발언을 인용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말한 부분 역시 윤치호의 발언을 먼저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보실장은 “식민지배가 끝나도 분단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이 공산화됐을 것인데 하나님이 분단과 6‧25라는 시련을 주시고, 우리 국민이 이를 잘 극복해 오늘날과 같은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전했다.
문 후보 측은 강연전문과 동영상을 국무총리실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국민들이 직접 강연을 듣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한편 문 후보자는 ‘민족 비하’ 발언에 대해 “우리나라가 시련과 고난을 견디고 살기 좋은 부한 나라가 됐다. 그런 고난의 의미를 강조했을 뿐인데 보도에는 그런 의미가 강조 안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대 강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얘기를 다 차츰차츰 할 거니까 그때 하자”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