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 15종 품질 평가
가장 우수한 제품은 부가부 ‘카멜레온3’
비싼 유모차가 품질까지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200만원대 수입 유모차와 40만원대 국산 유모차가 품질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해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ICRT)에서 실시한 유모차 품질 테스트 결과 중 국내에서 판매하는 15종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높은 등급으로 ‘최선의 구매 선택’을 의미하는 별점 5개를 받은 제품은 네덜란드 브랜드인 부가부의 ‘카멜레온3’(151만원)였다. 미국 브랜드 어파베이비의 ‘크루즈’(79만5000원), 영국 브랜드 마마스앤파파스의 ‘어보’(64만원)가 뒤를 이어 최고 등급을 받았다. 어보는 카멜레온3와 같은 등급을 받았지만, 가격은 절반 이하였다.
반면,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오릿베이비 G2 트래블 올인팩’(215만원), ‘마마 코비’(199만원), ‘실버크로스 서프 올테리언’(184만2000원)은 세 번째 등급인 ‘만족’을 받는 데 그쳤다.
특히 국산 유모차는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브랜드인 페도라 ‘S9’(59만원)은 가장 비싼 수입 제품 3개에 비해 가격은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등급도 ‘구매할 가치 있음’으로 비싼 제품의 등급인 ‘만족’보다 1단계 높은 별점 4개를 받았다. 역시 국산 브랜드인 카펠라 ‘캐슬’(45만8000원)도 15개 평가 제품 중에서 두 번째로 가격이 낮았음에도 별점 3개인 ‘만족’을 받았다.
네덜란드 브랜드 퀴니의 ‘버즈’(98만원)는 가장 낮은 별점 2개로 ‘미흡’ 판정을 받았다.
안전성 테스트에서는 15개 중 13개 제품이 영국 표준과 유럽연합 안전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브라이택스 ‘비스마트’(67만원)와 페도라 ‘S9’은 범퍼바(bar)에 커버가 있는 제품으로, 커버를 제거한 후 아기가 물어뜯으면 완충 역할을 하는 폼이나 섬유가 떨어져 나오는 문제가 지적돼 부적합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수입 제품, 디자인이 좋은 제품이 품질도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사기보다는 유모차를 이용하는 아이의 나이나 신체 특징,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사업자는 제품의 규격과 사용 가능 연령, 유모차의 무게, 어린이 체중에 관한 사용 제한 등 선택에 중요한 정보를 소비자가 알기 쉽게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유모차 품질 평가는 ICRT가 국제기준에 의거해 수행했다. 사용자·인체공학전문가·실험실 평가를 복합적으로 반영했고 사용자 관점에서 시트 사용, 짐 보관, 운행 편리성, 유모차 이동·접기, 대중교통 이용 등의 항목을 적용했다. 자세한 결과는 소비자시민모임 ‘소비자리포트’(consumerkorea.org)나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smartconsumer.go.kr)의 ‘비교공감’에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