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사암리 883-1번지 1천2백평 부지에

35평, 20평 두채의 가옥을 매입, 비행청소년의 쉼터 ‘은혜의 집’을

개원했다.

‘은혜의 집’은 길광호 교무가 도시 빈민 교화와 소년원, 구치소 교

화를 하며 서울시 관악구 신림 10동 산78번지 6평의 좁은 공간에서 7

년간을 지내오다 그 지역이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되어 철수하자, 비행

청소년 선도의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원불교에서 마련한 것이다. 모금과 부지 매입에 착수, 10월 25일경 부

지매입 수속이 마무리됐다. 길광호 교무는 지난 8월 30일 새집으로 이

사하여 새 출소자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 ‘은혜의 집’에서

는 20여명 정도가 함께 살 수 있다.

사형수의 80%가 소년원 출신이란 사실을 알고 이 일을 돕기로 결심했

다고 밝힌 강남교당의 박청수 교무는 “청소년들이 한때의 실수로 소

년원(고봉중학교)에서 살다가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여도 되돌아갈 집

이 없는 청소년도 있고, 좋지 않은 가정 환경으로 되돌아 가 또다시

재범의 유혹과 함정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선도하며 함

께 생활할 ‘은혜의 집’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길광호 교무는 “문제 청소년들은 대부분 가정 환경이 불우하여 편부

편모 슬하에 있거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여 탈선했기 때

문에 ‘은혜의 집’은 따뜻한 둥지로서 그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

록 정서적 안정을 주고 그곳에 머물면서 공부할 뜻이 있는 청소년들에

게는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 직업을 갖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일

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직업교육의 길을 안내하고 구직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지난 10월 21일에는 소년원(고봉중학교) 모범학생(모범수) 22명

이 길광호 지도교무의 안내와 교도관 10여명의 보호를 받으며 원불교

강남교당 화요법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한 마음이 선하면”이란 박

청수 교무의 설교를 듣고, 식사를 대접받고 3시간여의 견학을 마쳤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마음이 편했다”, “출소해서도 여기서 배운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는 소감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이 부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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