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20주년 맞은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
조안리식 성공은 ‘내 가치관대로 살 수 있는 것’
인생 후반기 이정표는 도전·쟁취 넘어 성찰·평화로
다시 책을 쓴다면 ‘웰다잉’에 대해 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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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누구나 성공을 꿈꾸는 시대. 성공은 물론 사랑까지 쟁취한 조안리(이조안·69·사진) 스타커뮤니케이션 회장은 일과 사랑에서 모두 성공하고 싶은 여성들의 영원한 롤 모델이다. 1994년 출간한 첫 에세이 ‘스물세 살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이 결정적 도화선이었다. 

사랑과 성공을 위해 전력 질주했던 그의 인생역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이 올해 출간 20주년을 맞았다. 당시 책은 숱한 반향을 불러오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고, 사업가인 조안리도 일약 스타가 됐다. 그리고 그때로부터 20년이 흘렀다. 누구보다 도전을 거듭하며 화려한 성공을 만끽한 그는 인생 후반기를 맞이한 지금, 인생에 ‘덧셈’을 하는 대신 ‘뺄셈’을 통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국제 홍보계 ‘퀸’의 눈빛 ‘종심’ 눈앞에 두고도 여전히 강렬

미국에서 큰딸 길성미씨 가족과 함께 사는 그가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짧은 커트 머리에 노란색 재킷과 운동화 차림으로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그에게선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생기와 활력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순(耳順)을 넘기고, 마음에 따라 살아도 좋은 나이인 종심(從心)을 눈앞에 둔 그의 눈빛은 변함없이 뜨거웠다.

“벌써 책이 나온 지 20년이 됐네요. 당시엔 사업 때문에 해외에 자주 다니느라 책이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해외에 나가 보면 제 책을 봤다는 분들을 꼭 뵙게 되더라고요. 사무실로 찾아오고 전화를 하는 분들도 많아지고요.”

조선호텔 홍보매니저, 세계적 여성경영자클럽 존타(ZONTA)의 아시아지역 총재, 세계적 홍보회사인 버슨마스텔러의 사장 등을 거친 그는 독보적인 사업 성과로 유명했다. 특히 국제 홍보계에선 ‘신화’ 같은 존재다. 1988년 정세가 불안정하던 북아일랜드에 대우전자 공장을 세우고, 세계적 방위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를 누르고 미국 맥도널드 더글러스사의 전투기 FA18을 한국에 들여오는 데 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조안리는 누구보다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왔고, 모든 선택에 후회는 없지만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고 고백했다. 바로 가족과 건강이다. 현재 함께 사는 조안리의 큰딸 성미씨 CJ엔터테인먼트 미국 LA지사의 부사장이다. 그는 엄마의 열정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인지, LA 한류붐을 지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조안리는 딸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과거 자신의 모습을 회고했다.

후회 없이 살았지만 일에 빠져 가족·건강 못 챙긴 아쉬움 커

“두 딸이 모두 결혼을 하면서 저 혼자 살았지만 건강이 나빠지면서 얼마 전부터 딸과 함께 살고 있어요. 요즘엔 이제 다섯 살이 된 손자 보는 게 가장 큰 낙이에요. 그런데 손자 녀석을 보면서 ‘나도 좀 더 두 딸에게 엄마 노릇을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을 해요. 딸들이 어릴 땐 제가 일을 하느라 아이가 예쁜 줄도 몰랐어요. 그때는 그래야만 일을 할 수 있기도 했지요. 딸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면서도 참 존경스러워요. 또 하나는 저 자신에게 조금 느슨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에요. 젊었을 때 건강을 돌보지 않고 정신없이 일만 하다 보니 몸이 너무 혹사했지요.”

조안리는 2000년대 초반 뇌출혈로 뇌수술을 받았고, 4년 전부터는 신부전증으로 일주일에 3회씩 신장 투석을 받고 있다. 그는 “의사로부터 신장 투석을 권고 받았을 때, 인생에서 처음으로 패배감을 맛봤다”고 했다. 전보다 조금 야위고 체력도 떨어지자 강인했던 마음마저 약해진 것이다. 

“사업을 하면서 고비가 있을 때는 싸워서 이겨낼 수 있었어요. 하지만 건강은 제가 아무리 발 버둥쳐도 이겨낼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그걸 받아들이는 게 참 힘들었어요. 절대로 내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신장 투석을 하라는 말에 제가 꼭 패잔병이 된 것 같았어요. 우울증에 걸려 반년을 보내면서 바닥으로 가라앉았죠.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서서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깨우쳤어요. 바닥을 치고서야 철이 든 거죠.”

그가 고통과 두려움을 끌어안기 시작하면서, 또 하나 결심한 것이 ‘좀 느리게 살자’는 다짐이었다. 관점을 바꾸자, 그의 인생도 180도 바뀌었다. 도전과 쟁취라는 그의 인생 이정표도 성찰과 평화로 서서히 물들어갔다. 조안리는 “몸과 마음의 고통이 삶을 전환하는 계기가 된 셈이라 몸이 아픈 것에 참 감사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존엄 없는 성공은 그저 허물일 뿐 

조안리는 평생 가슴 속에 ‘존엄(dignity)’을 품었다. 도전과 쟁취를 거듭하던 시절에도 그는 존엄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어떤 일을 할 때, 내가 진정으로 그 일이 옳고 바람직하다는 확신이 있어야 존엄을 유지하면서 일할 수 있어요. 그래야 그 일의 대가로 돈을 받을 때도, 돈을 쓸 때도 존엄을 유지할 수 있죠. 존엄 없는 성공은 그저 허물일 뿐이죠.”

이 점이 조안리가 세속적인 성공만 좇는 기업가들과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이런 그이기에 후배들에게 가장 아쉬운 점은 “너무 성공에만 집착한다”는 것이었다. 

“흔히 돈을 많이 벌면 성공했다고 보는데, 돈의 양보다 돈을 왜 벌어야 하는지, 어떻게 쓸지가 진짜 성공을 좌우해요.”

물질과 돈에 복속되지 않으면서도 성공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몸소 보여줬다. 그렇다면 그에게 성공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성공은 자신의 가치관대로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 내렸다. 

조안리가 사랑과 일 모두에서 성공한 데는 ‘남편’의 역할이 지대했다. 그는 잘 알려져 있듯이 서강대 철학과에 입학하면서 당시 초대 학장이었던 고 케네스 킬로렌(한국명 길로연) 신부를 만나 스물여섯이란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했다. 조안리는 남편 킬로렌 신부를 “유일한 인생의 멘토”라고도 했다. 조안리의 그림자에 26년 전 세상을 떠난 킬로렌 신부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죽음은 삶의 과정이자 회귀…죽음도 잘 준비하고파

2014년 버전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을 쓴다면 그는 어떤 이야기를 글로 옮기고 싶을까. 조안리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의외였다. 그는 ‘죽음’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죽음은 끝이 아니에요. 생과 사는 삶의 과정이죠. 그래서 죽음은 새로운 시작이자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죽음은 회귀이자 환원이죠. 그래서 잘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죽음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잘 회귀하려면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사실 말은 쉽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저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명성을 얻고 있을 땐 남을 의식했어요. 하지만 정말 죽음의 문턱까지 갈 정도로 아프고 바닥을 쳐보니, 자연스레 마음을 비우고 저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그는 세월호 참사도 이제까지 ‘더 빨리’ ‘더 많이’만 외치며 ‘덧셈’을 강조한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비극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수많은 대책이 쏟아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까지 법이 없어서 안되는 것 있나요?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아서 문제가 생긴거죠. 이제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해요. 이제까지 우리는 너무 빨리 달려왔어요. 이번 사건은 앞만 보고 뛰다가 넘어진 것이에요. 이번 일을 계기로 주위를 살피면서 천천히 걸어야 해요. 이제라도 ‘뺄셈’을 통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사회가 돼야 해요.” 

정말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존엄은 없고, 눈앞에 이익만 바라는 성공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안리, ‘현재’에 감사하는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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