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경영으로 취임 후 2년 만에 당기순이익 2배 성장
‘2014 포브스 최고경영자 대상’ 투명경영 부문 대상 수상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60만 제주도민이 주인인 기업입니다. 당연히 도민의 이익이 우선돼야죠. 그래서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변화와 개혁을 통해 이익을 올리자는 생각으로 달려왔습니다.
2011년 1월 취임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 오재윤(65) 사장은 취임 2년 만인 지난해 개발공사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는 ‘제주삼다수’의 당기순이익을 2배로 올려놨다. 2010년 당기순이익 205억원에서 2013년 412억원으로 증가한 것. 제주 출신으로 평생을 제주도에서 공직생활을 해 온 그의 제주 사랑이 빚어낸 결과일 것이다.
1969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안전행정부가 내무부였던 시절 잠시 서울에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제주에서 살아온 제주 토박이다. 제주도청에서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오 사장은 40여 년간 기획, 총무, 인사, 예산 등 행정의 거의 모든 분야를 거친 행정통으로 개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그의 행정 역량이 경영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이러한 경영성과로 최근 ‘2014 포브스 최고경영자 대상’ 투명경영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개발공사는 1995년 제주도민의 복지 증진과 지역사회 발전, 지방 재정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먹는 샘물 PET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오재윤 사장은 취임 이후 제품 생산과 유통, 판매 등 전 과정에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1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우선 그는 유통 체계를 개선했다. 구매계획 물량을 이행하면 해마다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농심과의 불공정 계약을 법정 다툼을 통해 끝내고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위탁판매사를 결정하는 등 유통 체계의 투명성을 확보했다. 또 위탁판매사인 광동제약에서 60%를 담당하고 개발공사에서 40%의 유통을 직접 담당하면서 순이익 50억원을 올렸다.
둘째로는 물류 수송 체계를 개선했다. 과거 대형 물류회사 1개가 전국 통합권역으로 물류 수송을 주도하면서 제주도 내 화물업계가 15%밖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오 사장은 제주 업체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수송 체계를 수도권, 호남권, 영남권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도내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지역의무공동도급제를 시행해 8개의 제주도 지역업체가 40~49%의 지분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이로써 20억원의 순이익이 새롭게 발생했다.
마지막으로 원부자재 구매 방식도 혁신했다. 과거 제한입찰에서 3개의 업체가 담합했던 것을 완전 공개입찰로 바꿔 연간 30억원의 원가를 절감한 것. 이러한 그의 변화와 혁신 경영은 연간 순이익 100억원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오 사장은 “제주도의 풍부한 수자원이 제주 도민을 먹여살려야 한다”며 “제주삼다수를 세계 1등 브랜드로, 세계인이 찾는 물로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 수출에 역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1998년 출시된 제주삼다수는 먹는샘물 PET 시장점유율 50%로 1위, 고객 선호도와 만족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환경부로부터 국가우수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는 2010년 78위에서 2013년 15위로 63계단이 상승했다.
화산섬인 제주도의 독특한 지질 구조 덕분에 화산암반수인 제주삼다수는 탁월한 수질을 자랑한다. 특히 화산 폭발로 생성된 ‘송이층’으로 스며든 빗물이 16~20년간 통과하면서 천연 필터링되고 바나듐, 실리카 등 몸에 좋은 천연 미네랄 성분들이 자연 용해돼 신선도가 높고 물맛이 좋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제주삼다수의 품질은 여러 연구에서도 증명됐다. 개발공사는 2009년부터 제주의 지하수를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공동연구에 집중 투자해 제주 지하수가 아토피성 피부염 예방, 비만 억제, 당뇨 예방, 면역 활성 등에 대한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오 사장은 “제주 삼다수의 브랜드 가치는 곧 제주도의 브랜드 가치이며 제주도가 가진 원천의 힘”이라며 “도민에게 이익이 되는 공기업, 봉사하고 신뢰받는 공기업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개발공사는 1998년부터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2320억원 가운데 1328억원(57%)을 도민에게 되돌려줬다. 제주도에 1160억원을 세입시켜 도민 숙원사업에 사용하도록 했고, 지난해 63억을 포함한 나머지 168억원은 인재양성, 사회친화, 환경친화 등 지역사회 환원사업에 사용됐다.
시종 사람 좋은 웃음과 유쾌한 목소리로 삼다수 자랑을 하는 오 사장을 주변에서는 ‘덕장’으로 부른다. 제주 사람으로 제주도민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한다는 그의 경영원칙과 따뜻한 리더십은 ‘나눔 경영’으로 나타나고 있다. 청렴결백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삶의 신조라는 그는 “지역사회와 국가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이 행복한 삶의 기준으로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웃었다.
“물건은 품질이 좋아야 하고, 사람은 품성이 좋아야 합니다. 제주 삼다수는 최고의 품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생산하는 임직원들도 품성이 최고입니다. 더불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도 품격 높은 기업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