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CSW 위원국 선임에 국제적 비난 여론
이란 CSW 위원국 선임에 국제적 비난 여론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4.04.29 21:15
  • 수정 2014-05-01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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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성운동가들, 선임 저지 호소했으나 반대 없이 무투표 통과
파워 유엔 주재 미 대사·노이어 유엔워치 대표 등 분노 표출

 

4월 23일 열린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회의 12번째 미팅 중 오존(왼쪽) 의장이 여성지위위원회(CSW) 위원국 선임에 대한 반대의견을 확인한 후 통과를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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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웹캐스트(webtv.un.org) 영상 캡처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위원국에 이란이 선임된 데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는 4월 23일(현지시간) 산하 위원회 위원국 선거에서 여성지위위원회 위원국 공석 11석에 대해 이란을 비롯한 후보 11개국의 선임을 투표 없이 통과시켰다. 이로써 이란은 2011년에 이어 위원국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법률상으로 여성차별을 명시하고 여성인권을 탄압해온 국가가 양성평등과 여성지위 향상의 임무를 수행하는 기구의 위원국이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만다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선거 직후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반대표 없이 여성지위위원회 위원국으로 선출됐다. 이는 분노를 일으키는 사건”이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 시절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리타드 그레넬은 “파워 대사는 선거 현장에서 침묵으로 동의하는 대신 반대표를 던져 비밀투표를 요구했어야 했다”고 파워의 행동을 지적했다. 선거 규정에 따르면 공석과 후보가 동수인 경우에는 반대를 제기하지 않으면 무경합·무투표로 통과되며 반대를 제기하는 국가가 있을 경우 비밀투표를 실시하도록 돼 있다.

또 유엔 감시기구인 ‘유엔 워치’(UN Watch)의 힐렐 노이어 대표는 “오늘은 인권의 ‘블랙 데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가해자에게 권한을 부여해 유엔은 인권단체에 해를 끼쳤고 유엔의 설립 원칙을 배신했다. 또 신뢰성을 약화시켰다”며 분노를 표했다.

한편 미국의 인터넷 매체 CNS뉴스는 위원국 선출 과정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CNS뉴스는 “경제사회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오존 유엔 주재 한국대사가 11개 후보국의 명단을 읽고 나서 반대가 없음을 확인하고 통과를 선언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03초였다”고 비판했다. 여성지위위원회뿐 아니라 이날 열린 다른 위원회 선거도 마찬가지 모습이었다.

이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진 것은 선거 일주일 전 이란 고위 성직자의 성차별적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신체를 드러내는 옷을 입은 여성들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얌전한 복장을 하지 않는 많은 여성이 청년들을 타락으로 이끌고 순결을 더럽히며 간통을 퍼뜨리고 있어 결과적으로 사회적인 ‘지진’을 증가시킨다”는 그의 발언이 발표되자 200여 명의 이란 여성운동가들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앞으로 이란의 위원국 선임 저지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란의 위원국 선임은 여성지위위원회의 목표와 사명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경고했지만 결국 반대를 제기한 국가는 없었다.”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이란 정부는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 비준을 거부해왔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를 반대했다”며 “이란은 법률로 여성차별을 명시하고 있어 여성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권리도 이혼할 권리도 없으며 양육권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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