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3~4번, 6시간 이하 착용이 적당
발가락·종아리·허벅지 스트레칭은 필수

“하이힐을 신으면 자신감이 생겨요. 신을수록 중독되는 것 같아요. 하이힐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알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어요.”

회사원 김지연(33)씨의 ‘하이힐 사랑’은 남다르다. 작은 키를 커 보이게 하는 하이힐은 김씨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이 포기할 수 없는 패션 아이템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이힐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경고한다. 10년간 거의 매일 하이힐을 신어온 김씨는 최근 심한 허리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김씨는 “발가락 모양도 변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하이힐은 굽이 7cm 이상인 구두를 가리킨다. 하이힐은 일주일에 3~4번, 한 번 신을 때 6시간 이하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 굽 높은 구두만 고집해 신으면 근육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하루는 높은 굽, 하루는 낮은 굽으로 굽 높이에 변화를 주며 신어야 한다.

금강제화 임경록 대리는 “균형이 잡히지 않은 하이힐을 신으면 허리, 발목 등에 부담이 커진다”며 “하이힐을 구입할 때 앞부분의 접지면과 뒷굽의 중심이 제대로 잡혔는지, 앞부분의 접지면과 뒷굽의 높이가 일치해 지면과 일자가 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힐은 굽의 높이가 높아질수록 지면과 닿는 면적이 좁아지기 때문에 보행 시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하이힐 밑창에 미끄럼 방지 소재를 사용해 지면과의 접지력을 높인 제품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하이힐을 신고 걸을 때는 올바른 걸음걸이로 걸어야 한다. 보폭이 좁아지지 않게 유의하며 어깨너비 정도의 보폭으로 걷고 하체와 상체의 중심을 뒤쪽에 둔다고 의식하며 걸어야 바르게 걸을 수 있다. 특히 하이힐을 신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무릎이 약간 굽은 상태로 걷게 돼 무릎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무릎과 종아리를 곧게 펴려고 노력해야 한다. 안양튼튼병원 임대철 원장은 “발을 디딜 때 뒤꿈치부터 디뎌야 바르게 걸을 수 있다. 하지만 하이힐은 뒤꿈치 부분의 접지면적이 좁기 때문에 몸의 균형이 무너져 위험하다. 뒤꿈치로 바닥을 디딤과 거의 동시에 발 앞쪽을 딛는 것이 좋다”며 “평소에 편한 신발로 발뒤꿈치, 중간, 발끝 순으로 정확하게 딛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하이힐을 신으면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 건강에 좋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하이힐을 신으면 굽 높이만큼 엉덩이뼈가 뒤로 들리면서 골반이 꺾이는데 자궁과 방광을 받치고 있는 골반이 꺾이면 임신을 앞둔 여성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지적한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황지혜 교수는 “평소 하이힐을 신으면 쉽게 피로해지는 발가락과 종아리, 허벅지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마사지하는 것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양 손바닥을 벽에 대고 한 다리만 뒤로 빼서 허벅지와 종아리가 당겨지도록 하는 ‘벽 밀기 스트레칭’과 발가락 근력을 강화하고 발가락 모양의 변형을 막기 위해 발가락을 오므렸다 폈다 하는 운동을 하면 효과적이다. 이유명호 한의사도 “하이힐을 신어 골반이 들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두 다리를 모아서 앞으로 잡아당겨 두 팔로 감싸 안는 체조를 아침저녁으로 하는 것이 좋다”며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체조”라고 말했다.

 

좋은 하이힐 고르기 팁

1. 구두 앞이 넓적해서 발가락 움직임에 여유가 있는 것.

2. 발등에 끈이 있거나 발등을 많이 덮어 뛰어도 벗겨지지 않는 것.

3. 발에 달라붙는 느낌이 있는 것.

4. 구두 앞쪽에 두툼한 받침이 있어 발과 발목, 엉덩이와 허리 라인에 부담 주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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