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연주하는 바흐, 발레 ‘멀티플리시티’

악기 없이 음악을 연주하는 게 가능할까. 현대 발레의 거장, 나초 두아토가 바흐의 선율을 몸으로 연주한 작품 ‘멀티플리시티’를 만들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나초 두아토의 멀티플리시티'를 25~27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다양성을 뜻하는 ‘멀티플리시티’는 음악가 바흐의 삶과 예술세계를 표현한 작품이다. 1막은 바로크 시대에 살던 바흐의 가족사와 사회상이 13개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펼쳐지며, 2막은 바흐가 겪은 창작의 고뇌와 점차 시력을 잃고 죽음을 향해가는 말년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1999년 독일은 요한 세바스찬 바흐 서거 250주년을 기념작을 나초 두아토에게 의뢰했고, 그는 '멀리플리시티'를 만들어 2000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상'을 수상했다.

1999년 스페인 국립무용단에서 초연했고 독일 뮌헨 바바리안 국립발레단,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러시아 미하일롭스키 발레단에 이어 한국 공연권 획득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다.

네덜란드 댄스씨어터 시절 가장 아름다운 무용수로 알려졌던 나초 두아토는 킬리안의 후계자로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34세(1990년)에 스페인 국립무용단의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무용에 새로운 형식과 흐름을 수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하는 무용가로 이름을 떨쳤다. 2007년 '나초 두아토 3부작' 공연 이후 7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25~27일, LG아트센터, 3~10만원. 문의 070-7124-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