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행랑친 선장, 우왕좌왕한 정부
전국 엄마들 ‘분노’ 그래도 다시 희망의 불씨 지펴야

 

23일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세월호’ 침몰로 사망한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의 임시분향소가 설치됐다. 임시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이 조문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23일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세월호’ 침몰로 사망한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의 임시분향소가 설치됐다. 임시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이 조문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안산=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요새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아이 없으면 어찌 사나 싶은데 17년을 키운 엄마들은 오죽할까.”(7살 자녀 키우는 엄마)

“내 아이를 이 나라에서 잘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옥이야, 금이야 나 자신보다 더 소중히 키웠을 내 새끼, 내 분신이 차디찬 바닷속에서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데 끝도 없는 싸움을 기다림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다니….”(30대 주부)

“세월호 사건 이후 매일 새벽 3∼4시까지 잠을 못 자요. 이 우울을 떨쳐내야 하는데 잘 안 되네요.”(생후 9개월 아이 둔 엄마)

대한민국이 ‘인재공화국’임을 여실히 보여준 세월호 대참사 이후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인 자리마다 세월호 구조 현장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식을 키우는 입장인 엄마들에게 세월호 침몰은 곧 나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선 언제든지 자식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엄마들의 가슴은 먹먹해졌다. 원칙과 신뢰가 사라진 나라에서 아이 키우기가 무섭다는 엄마들에게 정부의 사후약방문식 정책은 변명에 불과했다.

서울 홍은동에 사는 임혜연(48)씨는 “자식을 앞세운 어미의 절절한 슬픔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지경이라 하지 않나. 같은 부모로서 단원고 학생 엄마들에 대한 감정이입으로 신문이나 방송을 보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더라”고 말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 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화려한 경제발전의 이면은 여전히 인재로 인한 대형사고가 끝없이 반복되는 후진국가. 배와 운명을 같이한다는 전통을 깨고 가장 먼저 탈출한 선장,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세우고도 초기 대응에 실패하고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다 ‘골든타임’을 날린 정부…. 이런 나라에선 “자리를 지켜라. 그래야 안전하다”는 말을 믿은 착한 아이들, 질서를 지키고 시스템을 신뢰한 사람들은 손해를 넘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시스템이 붕괴된 ‘저신뢰 국가’인 한국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다.

승객 구조에 앞장서야 할 선박직은 비겁하게 내빼 15명 전원이 살아남았다. 선장은 책임감과 직업윤리, 위기관리 리더십이 ‘0점’이었다. 물에 젖은 5만원, 1만원권 지폐를 병상에 늘어놓고 말리던 모습이 가관이었다. 그에게선 ‘재난 시 여자와 어린이, 노약자를 먼저 구하라’는 이른바 버큰헤드 정신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외신들이 그를 ‘세월호의 악마’로 불렀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 또 다른 ‘이준석’은 없는지 자신할 수 없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휴먼웨어’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조성남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준석 선장은 기본이 안 돼 있는 사람으로 적임자가 아닌데 책임을 맡았다”며 “그래서 도덕이 무너지고 기본이 무너졌다. 그런데 어디 이 선장만 그러겠느냐”고 말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이 선장 같은 책임의식이 희박한 리더들이 있다는 지적이다. 조 교수는 “자격과 능력을 갖춘 다음 책임을 맡아야 하는데 도덕적 기본도, 능력도, 의무감도 없는 사람이 자리를 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성세대로서 정말 젊은 세대에게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의 안전정책이나 재난 대응력 역시 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 사건 이후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재난대응시스템은 총체적 부실 상태였다. 박근혜정부가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개칭하면서까지 안전 제일을 내세웠지만 화려한 구호에 불과했다. 사건이 터진 후 부처 간 협업 대신 책임 떠넘기기만 난무했다. 컨트롤타워의 부재라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안전의식을 철저히 개혁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정상 관행과 제도, 규정을 전수조사·발굴해 목록화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를 못 믿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세월호 대참사 속에서도 학생들이 입을 구명조끼를 챙겨주곤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말한 고 박지영 승무원 같은 의인은 있었다. 분노와 슬픔을 승화시켜 다시 희망의 불씨를 지피려는 마음은 봉사와 구호 활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진도를 찾은 자원봉사 인력은 5000여 명이 넘었고, 세월호 생존자를 위한 구호 활동에 기업, 단체,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나서고 있다. 추모와 애도의 마음을 담은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물론 세월호 침몰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은 반드시 따져물어야 한다. 하지만 온 국민이 집단 트라우마에 빠져 끝없는 비탄과 슬픔에 젖어 있을 수는 없다. 노란 리본을 달았던 그 마음으로 ‘한국호’가 새롭게 항해하기를 기원하며 다시 희망을 이야기해야 하는 시점이다. 

cialis coupon free prescriptions coupons cialis trial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