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치료 선구자 심영섭 영화평론가
8년간 성매매 피해 여성들과 영화치료 진행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한국 영화 쏟아져야”

한 번도 조건이나 학벌을 따져가며 남자를 만나본 적 없다는 심영섭(48) 교수는 자신을 “사랑에 관해서는 로맨티스트”라고 소개했다. 그는 영화 ‘이터널 션샤인’(2004)을 통해 “뇌는 지워도 심장 속에 새겨진 사랑의 느낌은 지울 수 없다”고 단언했으며, 금지된 사랑을 다룬 ‘브로크백 마운틴’(2005)에서는 “사랑의 진정성은 사랑의 안정성에 있지 않다”며 “조건 없이, 욕망 없이, 두려움 없이” 사랑하라고 주문했다. 첫사랑 붐을 일으킨 ‘건축학개론’(2012)에 대해선 “첫사랑의 환상성을 내려놓으라”며 “사랑은 회고담이나 미련이 아니라 언제나 진행형인 당신을 위한 나의 일”이라고 못박았다.

 

영화평론가이자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심영섭 교수는 국내에서 영화와 심리치료를 접목시킨 영화치료의 개척자다.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영화평론가이자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심영섭 교수는 국내에서 영화와 심리치료를 접목시킨 영화치료의 개척자다.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04년부터 예술치료 분과로 도입된 영화치료 선구자 

영화평론가이자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인 그는 최근 내놓은 그의 저서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에서 사랑과 고통, 영혼의 회복 등 인생을 관통하는 주제들에 대해 이같이 이야기했다. 심영섭 교수는 국내에서 ‘영화치료’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선구자다. 영화치료는 말 그대로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심리치료를 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2004년 예술치료의 한 분과로 시작됐다. 심 교수는 2004년 이후 100여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영화치료를 일반에 보급하고 있다. 국내 대학에 영화치료학과는 없지만 동방대나 백석대 대학원 등에서 예술치료 과정으로 영화치료 과목이 개설돼 있다. 자신이 교편을 잡고 있는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에서도 영화치료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영화는 개인이 자신의 마음을 투사하는 일종의 거울 역할을 합니다. 영화 속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캐릭터에 무슨 문제가 있고 그것이 자신의 삶과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을 갖고 있는지, 또 캐릭터들의 관계는 어떠한지에 대한 통찰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재해석하고, 정서적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표현합니다. 혹은 영화를 단순한 텍스트로 사용해 내담자로 하여금 영화의 결말이나 주인공, 사건을 뒤바꾸게 해 내담자가 어떤 심리적 세계를 갖고 있는지, 어떤 지각을 하는지 그 차이를 탐색하기도 합니다.”

다른 예술치료에 비해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를 통한 심리치료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비행청소년이나 도박중독 가족, 각종 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효과적이다. 특히 심 교수는 8년 전부터 성매매 피해 여성들과 함께 영화치료를 해왔다. 그는 일반적 치료와 달리 여성주의적 치료 방법으로 성매매 피해 여성들과 만났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신은 치료자라기보다는 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 스스럼 없이 개인적인 이야기도 한다”고 말했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은 워낙 외상 경험이 많기 때문에 상담하다 기절도 하고, 바닥에 누워서 안 일어나기도 하고, 말을 한마디도 안 하기도 하고, 고집을 부리기도 해요. 우울증도 심하죠. 여성주의 상담을 하지만 반드시 외상적 ‘한풀이’를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여성주의 치료의 핵심 중 하나는 어찌보면 자신의 ‘씻김’ 같은 것들이 있어야 합니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영화치료는 10명 안팎으로 그룹을 지어 3시간씩 8회에 걸쳐 진행한다. 심 교수는 여성의 수난이나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폭력, 가부장제하에서의 여성의 고난, 여성들의 연대 등을 표현한 영화를 보고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여성으로서 자의식과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신이 왜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사회적 통찰에 도움을 얻는다고 말했다.

 

심영섭 교수는 “아줌마로서의 삶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미학적으로 재현하는 그런 상상력을 가진 여성 감독들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dosage for cialis site cialis prescription dosage
심영섭 교수는 “아줌마로서의 삶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미학적으로 재현하는 그런 상상력을 가진 여성 감독들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osage for cialis site cialis prescription dosage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놀러 간 영화 동호회가 인생 바꿨다

심 교수는 일반인 상담은 잘 하지 않는다. 성매매 피해 여성을 비롯해 재소자, 비행청소년, 중독 피해 가족, 장애인 등 특정 집단과의 상담을 주로 한다. “힘들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힘들다, 안 힘들다의 차원은 아닌 것 같아요. 조금 더 도전적인 내담자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 이들을 만나야만 하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해요. 이들을 위해 제 생을 다 헌신하기는 어렵지만 항상 생의 일부분은 심리적으로 씻김이 필요한 사람들과 연결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집단상담을 하기 전에 교회를 다니진 않지만 기도를 열심히 해요. 제 능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거든요.”

그가 소명으로 생각하는 영화치료의 길은 심리학 박사과정 중에 영화 동호회에 들면서 시작됐다. 서강대 생명공학과 졸업 후 고려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까지 뇌 공부에 매진하던 그는 “시사회 공짜로 가려고” 들어간 영화 동호회에서 인생의 진로가 바뀌었다. 동호회 활동이 “연어가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 정말 좋았다”는 심 교수는 급기야 동호회 활동 1년 만인 1998년 ‘씨네21’에서 영화평론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영화평론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영화평론가로 입지를 굳혀가던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는 우리나라에서 영화평론이 가장 활발했던 황금기였다. 영화 ‘매트릭스’나 김기덕 감독 등 영화계의 논쟁거리가 분명했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으로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막 알려지기 시작하던 무렵이라 영화적 인프라가 많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심 교수는 뒤늦게라도 영화 공부를 더 할지,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을지 기로에서 둘 다 포기하지 않고 ‘영화치료’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2006년 대구사이버대 교수로 부임했다.

“저는 커리어적으로 굉장히 운이 좋아요. 영화평론만으로는 먹고살 수가 없는 상황에서 힐링 열풍이 불었고 상담 수요가 엄청 늘면서 심리학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현실적으로 잘한 선택이 됐죠. 영화치료는 영화를 내 삶에서 떼어내지 않기 위한 것이었는데 결국 잘한 선택이었어요.”

“한국 영화, 양적 팽창에 대한 자신감에 안주”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지도 10여 년이 지났고, 관객 점유율 50%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 영화에 대해 심 교수는 “한국 영화가 다양해지고 있으나 점점 자본의 논리와 1000만 관객이라는 양적인 팽창력에 대한 자신감 안에 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영화에 새롭게 대중의 분노를 관리하는 장르가 생겼다고 할 수 있어요. 사적 복수의 세계 같은 전에 없는 스릴러나 사회고발 영화들이 등장했죠. 하지만 그런 것들이 사회적 실천으로 옮겨지는 것은 예전에 비해 더 적어요. 장르 안에서 분노라는 감정을 일으키며 안전하게 소비되기만 하죠. 이런 모순은 사회가 개인화되고 자본주의적 가속력이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피로사회’라고 하는 자기 착취의 시대에 대중은 자신의 일자리와 스펙 외에 다른 것을 감히 생각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유행처럼 성폭력이나 사회적 불의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장사가 되기 때문에 만들어내면 안 되죠. 좀 더 도전적이고 직설적인, 미학적으로도 야심찬 실험적인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으면 합니다.”

한국 영화의 양적인 팽창이나 ‘한류’라는 대중문화의 화려한 성장 속에서도 주체로서 여성들의 입지는 여전히 좁기만 하다.

 

cialis manufacturer coupon open cialis online coupon
cialis manufacturer coupon open cialis online coupon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가정생활과 영화 일을 병행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어려운 일이죠. 최근에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영화 작업을 하는 여성 감독들이 등장하긴 했지만 드물어요. 진짜로 아줌마의 삶을 겪고 아줌마를 대변할 수 있는 감독은 누굴까요? 아줌마로서의 삶이 재해석되고 새롭게 미학적으로 도전적으로 재현되는 그런 상상력을 가진 여성 감독들이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만 여배우들도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습니다. 여성 감독, 여배우, 여성 제작자, 여성 관객까지도 따로 떨어진 게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중견 여배우들에 대해 그는 “살아남는 여배우들이 존경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들은 몸으로 살아남아 자기 존재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해요. 살아남은 여배우들은 존경받을 겁니다. 자기의 직업을 사랑했고 포기하지 않은 엄청난 대가인 것이죠. 이미숙이나 김희애, 김성령, 전도연 같은 배우들을 존경하게 될 것이고 앞으로 그런 배우들은 늘어날 거예요. 그들에 대한 존경이 아름답고 늙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게 중요합니다.”

각종 강의와 상담, 평론, 방송 출연 등으로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 심 교수는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로 막내딸 태교를 했다며 웃었다. 바쁜 와중에도 가족과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가급적 저녁은 집에서 먹으려고 노력하는 그에게 새벽 1시부터 3시까지가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이다. 그 시간을 활용해 한 달 평균 10여 권의 책과 30여 편의 영화를 본다. 영화학과 교수인 남편 덕분에 전 세계 영화를 접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특별한 기준 없이 무작위로 책이나 영화를 본다는 그는 “인생의 무작위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

gabapentin generic for what http://lensbyluca.com/generic/for/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