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협회 “고위 공직자 언행에 실망과 분노”
김진태 검찰총장이 14일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 취재 중인 사진 기자들에게 "인마", "씨"라고 말하는 등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한겨레>,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 총장은 이날 낮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마치고 나오던 중 사진기자들이 촬영하자 손가락질을 하며 "어이 인마 밥 먹고 나오는데 씨..."라며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화를 냈다. 현장에 있던 사진기자는 경향신문 사진기자 1명과 한겨례 신문 사진기자 2명이었다.
이날 검찰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보통 사진기자들은 발표 전 현장 스케치를 목적으로 사진취재를 한다.
그러나 대검 관계자는 "당시 주변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김 총장은 '인마, 씨' 등의 표현은 쓰지 않았다"며 "사진기자들이 멀찌감치 떨어져 취재하던 평소 관행과 달리 근접 촬영을 하면서 빚어진 해프닝"이라고 말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홍인기 한국사진기자협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진기자 500여 명은 심한 모멸감과 함께 고위 공직자인 검찰총장의 언행에 실망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김 총장이) 스스로 내세운 '행복한 국민, 정의로운 검찰'상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