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에 여성정치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른바 ‘여성사이

버 선거’. 사이버 공간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일이다. 단 선

거후보자는 만 20세 이상의 여성에 한하고, 선거참모나 선거관리위

원, 선거 모니터 요원에는 만 20세 이상의 남녀네티즌 모두가 지원

가능하다.

이 행사는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한국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춘호)

이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위원장 강기원)와 여성정치참여확대

공동협력사업으로 추진된 것.

유권자 연맹은 홈페이지(http://www.momenvoter.or.kr)를 통해 10월

4일부터 10월24일까지 3주간 여성정책 및 방향, 선거운동방법, 모니

터 방법 및 보고서 작성법 등 사이버 선거 활동에 필요한 사이버 교

육을 완료한 상태. 본격적인 모의선거는 10월25일부터 11월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각 후보자는 10월20일 등록을 마치고 10월25일부터 11월7일까지 14

일간 치열한 선거운동을 치른 다음 11월 8일과 9일 양일간 네티즌들

의 선택을 받게 된다. 투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48시간 동안 계속

된다. 투표를 희망하는 사람은 유권자연맹 홈페이지에 개설된 온라

인 투표시스템을 통해 신성한 한표를 행사할 수 있다. 현재 만 20세

이상이 선거연령이나 사이버 공간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선거연령을 만 14세 이상 중 고생까지 확대해 이들도 자신들의 입장

을 대변해줄 만한 후보에게 신성한 한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할 계

획.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상황을 수시로 발표하며, 당선자가 확정되

면 당선자에게 당선사실을 통보하고 당선증을 온라인으로 교부한다.

선거후보 및 참모, 선거관리위원회, 모니터 요원 전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증정될 예정이며 투표시 행운의 당첨자를 뽑아 다양한 경

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권자 연맹은 “이번 사이버 선거를 통해 여성들에게 정치적 활동

의 장을 마련함과 아울러 여성의 정치참여확대를 도모할 수 있을 것

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젊은층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사이버공간

에서 실시됨에 따라 젊은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이버 선거 이후 유권자연맹은 교육생

들을 중심으로 2000년 16대 총선까지 여성정책을 소개하고, 사이버

공간의 정치와 선거에 대한 감시활동을 펼치는 사이버 모니터 활동

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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