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박칼린의 ‘미스터쇼’, 예매율 95%로 흥행 ‘고공행진’

 

박칼린 감독이 연출한 미스터쇼의 한 장면dosage for cialis site cialis prescription dosage
박칼린 감독이 연출한 '미스터쇼'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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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쇼 제공

여성들끼리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공연이 한국 사회에 몇 개나 될까. 중년 여성들은 물개박수를 치고, 20~30대 여성들은 연신 옆 친구 어깨를 때려가며 ‘꺄악’ 소리를 지른다. 단언컨대 ‘미스터쇼’는 여성들만을 위한 쇼다.

 

4일 금요일 저녁 8시 마포구 합정동 롯데카드아트센터 공연장 앞은 썰렁했다. ‘사람이 많이 없나보네?’란 생각으로 어두운 공연장을 들어서자 계 모임 분위기가 난다. 공연 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하이톤 목소리가 여성 전용 공연임을 실감케 했다.

공연 초반 박수와 환호는 수줍게 나왔다. 턱을 괴고 짐짓 심각한 표정에 팔짱을 끼고 앉아서 보는 이들도 있었다. MC 김호영(32)씨는 박수 소리를 듣고 “오늘 왜 이렇게 다소곳들 하죠? 어디 학부모 회의에서 오셨어요?”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아, 괜찮아요. 어차피 지금부터 힘 뺄 필요는 없으니까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음악감독 박칼린이 연출한 ‘미스터쇼’에선 청아한 목소리나 감동 스토리가 없다. 8개 옴니버스 형식에서 8명의 남성은 시도 때도 없이 웃옷을 벗어던지며 연기한다. 만약 우리가 알고 있던 ‘그 뮤지컬’을 원했다면 예매를 안 하는 게 좋다. 그러나 이미 매회 95% 예매율을 자랑하며 고공행진. 밖에서 나도는 ‘음란’ ‘외설’ ‘관음’이란 표현과 달리 적절히 수위를 조절하며 지속되는 유쾌한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논란이 됐던 핍쇼(Peep Show)와 랩댄싱(Lap dancing)은 오히려 ‘19금’이란 기대에 못 미친다. 핍쇼는 무희가 돈을 낸 손님을 위해 성행위를 묘사하는 춤, 랩댄싱은 술집에서 여성이 남성 손님에게 몸을 밀착하거나 무릎에 앉아 추는 관능적인 춤으로 알려졌으나 프로 같지 않은 연기자들의 표정과 몸놀림이 이를 상쇄시켰다. 일부러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연기자를 택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섹시보단 귀여움이 콘셉트로 보였다.

 

박칼린의 미스터쇼 공연 모습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박칼린의 '미스터쇼'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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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쇼 제공

한 중년 여성, “엄마, 즐거우세요?” 질문에 엄지 번쩍

쇼의 묘미는 입담 있는 사회자 MC 김호영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MC 호영은 ‘화난 등근육’ 하나씩은 갖고 있는 8명 남성의 몸짓에 “저스틴, 너 끼 부리지 마라”고 말한다든가 50대 여성에게 다가가 “잘 오셨다”며 포옹을 한 뒤 “어머니, 오늘이 우리 최고의 날입니다”라고 말해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해당 중년 여성은 “엄마, 즐거우세요?”란 MC의 질문에 자리에서 일어나 관중을 향해 엄지를 번쩍 들어올렸다. 관중은 모두 환호했다.

이런 뜨거운 반응은 ‘여성 전용 쇼’라는 설치가 주요해 보인다. 공연장을 찾은 여성 대부분이 “여자끼리 있으니까 더 즐거웠다”고 말했다. 공연장을 찾은 20대 여성은 “재밌었던 이유 중 하나가 관람객이 모두 여자였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30대 여성은 “여고 동창회 하기 딱 좋은 공연”이라고 말했다. 한 여성은 자신의 블로그에 이날 공연 후기를 올리며 “아주머니들 구경하는 게 아주 묘미였다”며 “엄마랑 와서 보고 싶었다. 엄마도 여자”라고 썼다. 여성들끼리였기에 더욱 자유롭게 공연을 즐겼다는 얘기다.

‘미스터쇼’는 지난 3월 27일 첫 공연을 가진 뒤 ‘재밌었다’는 후기와 더불어 ‘관음쇼’ ‘남성 상품화’ 등의 비난도 받는다. 공연을 관람할 수 없는 남성 중 많은 이들이 이 공연의 ‘19금’ ‘여성 전용’이란 콘셉트를 비난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지난 1일 뉴스Y에 출연해 “이 공연은 여성이 공연하고 남성이 보고 선택하는 기존 권력 관계를 완전히 전복했다”며 “남성 입장에서 불쾌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기에 당연히 부정적이지 않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여성 상품화의 반대급부로 남성 상품화 조장이란 지적도 있다. 여성 상품화가 더욱 당연시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공연자들의 연기력 부족이 몰입을 방해한다든가, 남성의 여성 상품화 방식을 그대로 구성한 방식 등이 한계로 지적되지만 이 공연을 본 여성들 대부분은 “후회 없다”고 입을 모은다. 쇼 자체가 던지는 진지한 메시지는 없었지만 그 자체로 함께 즐기고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들썩이게 했다는 것.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억눌린 여성들을 퍼포먼스로 풀어준다든가, 이 공연으로 해방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면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퍼포먼스 자체가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여성들이 보고 즐길 수 있었다면 그걸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있는가 한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자 ‘앙코르’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공연장 앞에서 ‘원하는’ 이들에게 8명의 남성과 사진 찍을 기회를 준다고 하자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100m 줄을 섰다. 350여 명의 여성은 차례차례 자신의 순서를 기다려 사진을 찍었고 일부는 선물까지 준비해 남성 연기자 손에 쥐여줬다. 10여 분간 줄을 서서 사진을 찍은 이들 표정은 누구 할 것 없이 상기됐다. 이 공연은 오는 25일 단 한 차례 남성 관객들에게도 열린다. 과연 얼마나 많은 여성이 이날 자유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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