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폭력은 가장 만연해 있는 최악의 인권유린”
새 저서에서 언급… 교황에 여성 사제 요구도
90세를 앞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하는 여성인권 문제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최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현재 지구상에 가장 만연해 있지만 언급되지 않는 최악의 인권유린 행위”라며 “이를 종식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새 저서 ‘실천을 위한 외침’(A Call To Action: Women, Religion, Violence, and Power)을 출간하고 홍보 활동을 위해 다양한 미디어와 인터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책 제목에도 포함된 여성문제 또한 인터뷰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보수적 성향의 리더들이 여성인권 문제를 간과해 희생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일조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여성 사제를 거부하는 종교 지도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신의 눈으로 보았을 때 여성은 열등한 존재라고 주장하는 종교 지도자들 때문에 신도들은 여성은 사제가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남편은 아내는 자신보다 열등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성서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가톨릭 교회의 여성 사제 허용을 촉구하는 인권 포럼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실제로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함께 여성의 목사 안수를 거절하는 보수적인 남부 침례교파를 떠나 여성 목사를 허용하는 다른 침례교파로 옮기기도 했다.
그는 비판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그는 미 공영 라디오인 NPR과의 인터뷰에서 “가톨릭교회의 여성 사제 불허 정책에 반대하는 서한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냈다”며 “교회가 바로 변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지금의 교황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전임 교황과는 다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센터는 3월 27일 ‘영 턱스’(The Young Turks) 진행자인 애나 카스패리언 등과 함께 여성인권에 대한 트위터 채팅 회의를 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