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3돌 맞은 프로야구 700만 관객 유치 목표
미국 류현진·추신수, 일본 오승환·이대호 등 해외파 활약도 주목
국내 프로스포츠 중 여성 관중이 가장 많은 종목은 단연 프로야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월 24일 미디어데이를 여성 팬들을 위해 여자대학에서 열었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는 700명이 넘는 야구 팬이 현장을 찾았다. 미디어데이가 대학에서 열린 건 이번이 세 번째지만, 여대는 처음이다. 이화여대에는 ‘플레이걸스’라는 국내 최초의 여자대학 야구부가 있어 의미를 더했다.
올해 출범 33년째를 맞는 프로야구는 9개 팀이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쓸 준비를 마쳤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는 3월 29일 오후 2시 대구(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문학(SK 와이번스-넥센 히어로즈), 잠실(두산 베어스-LG 트윈스), 사직(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 등 전국 4개 구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7개월여의 정규 시즌에 돌입한다.
이번 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전력 평준화’로 절대 강자가 없다. 전문가들은 9개 팀의 전력 평준화로 난타전을 예상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과 두산, LG, 넥센 등이 안정적인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다크호스’ 팀이 많아 뚜껑을 열어봐야 윤곽이 나올 듯하다. 실제 각 팀 감독들은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라고 미디어데이를 통해 전망했다. 둘째 ‘에이스의 부활’이다. 김광현(26·SK 와이번스)은 왼쪽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이번 시즌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양현종(26·KIA 타이거즈)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양현종은 올해 시범경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미국 시카고컵스에서 방출돼 사실상 삼성 입단이 확정된 ‘핵잠수함’ 임창용(38)의 활약 여부도 흥미 요소다. 셋째 3년 만에 등장한 외국인 타자들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35 홈런을 기록한 루크 스캇(36·SK)이 한국 홈런왕에 도전한다. 호르헤 칸투(32·두산)도 중심 타선을 책임진다. 펠릭스 피에(29·한화)와 브렛 필(30·KIA)과 에릭 테임즈(28·NC) 등도 각 팀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목표 관객을 701만9680명으로 잡았다. 경기당 1만2187명의 관객을 유치한다는 각오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700만 관객을 달성한 것은 2012시즌(715만6157명) 단 한 차례뿐이다. 700만 관객 유치를 위해 KBO는 경기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몇 가지 규정을 개선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투수 교체 시간을 기록원에게 통보한 시점부터 2분45초 안에 해야 한다. 보크(balk) 규정도 강화된다. 투수가 1루 또는 3루에 송구 시늉만 하고 던지지 않아도 보크로 간주한다. 로진백(송진가루)의 과다 사용도 금지한다. 경기 시작 시간은 관중의 편의를 고려해 일부 조정했다. 여름철을 제외한 4·5월과 9·10월의 일요일 및 공휴일 경기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시간은 종전 오후 6시에서 6시 30분으로 늦췄다.
해외파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야구팬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과 ‘추추 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는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3월 23일 올해 정규 시즌 첫 등판에서 실점 없이 1승을 올렸다. 이 경기에서 발톱 부상을 당해 몇 경기 결장이 예상되지만 무난하게 복귀해 올 시즌도 맹활약이 예상된다. 올해 거액의 FA(자유계약선수)를 성사시키며 텍사스 레인저스로 둥지를 옮긴 추신수도 시범경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4월 1일 시작되는 정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3월 28일 개막하는 일본 프로야구도 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이 센트럴리그 최고 마무리에 도전하고,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퍼시픽리그 최고 타자 자리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