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클라크 UNDP 총재, 세계여성의 날 맞아 선정
AU 최초 여성 집행위원장, 몰도바 차기 대권 주자 등
여성 참여 확대 위해 노력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이자 전 뉴질랜드 총리인 헬렌 클라크가 미래를 이끌어갈 7명의 여성 정치 지도자를 선정했다. 클라크 총재는 7일 영국 가디언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들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동유럽 등 제3세계의 미래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아프리카연합(AU)에서 두 명의 인물이 선정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는 2012년 AU 최초의 여성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인물. 취임 후 ‘아프리카 여성의 10년’(2010~2020)을 선포하고 여성‧평화‧안보 특사를 신설하는 등 이미 많은 정책에서 젠더 관점을 피력한 바 있다.
들라미니주마가 신설한 여성‧평화‧안보 특사의 첫 주자로 임명된 사람이 ‘아프리카 여성연대’ 설립자 출신인 비네타 디옵이다. 그의 임무는 분쟁 지역의 협상과 평화 구축 과정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한 명의 아프리카 여성 리더가 ‘리비아 여성 평화 플랫폼’ 공동 창립자인 자라 랑기다. 리비아 여성운동을 이끌어 온 그는 새 의회에서 여성 비율 17%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리비아는 아직도 여러모로 불안한 상황이지만 랑기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정치에 반영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활약 중인 두 명이 눈에 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인 나프시아 음보이는 인도네시아를 이끄는 여성 리더 중 한 명이다.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의 최초 의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특히 홍역과 볼거리, 풍진, HIV·에이즈 등 전염병 퇴치 노력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피임기구 사용 인식 제고 운동도 펼치고 있다.
소우미아 키담비는 인도에 ‘사회 감사’(social audit)라는 개념을 소개한 인물로 유명하다. ‘사회 감사’란 공적기금이 제대로 운용되는지 여부를 감시하는 것으로 이 기법을 케냐와 남아공 등 해외로 전파하기도 했다.
동유럽의 작은 국가 몰도바의 부총리 겸 외무‧유럽통합 장관인 나탈리아 게르만은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몰도바의 초대 대통령의 딸이다. 오스트리아와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여러 나라의 대사직을 통해 몰도바-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과 비자 면제 협상을 이끌어내는 등 외교 분야에서 활약했다. 차기 유력한 총리 혹은 대통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남미의 작은 나라 에콰도르에는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가르세스 국방장관이 있다. 2012년 국방장관 취임 당시 “군대의 존재 이유는 국가 안보와 치안, 기본 인권을 지키는 것”이란 발언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