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 출마 선언 박승호 전 포항시장
도내 23개 시·군 여성친화도시로
“여성 부지사·부시장 발탁… 경북여성플라자 건립하겠다”
“수도권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기가 뜨거운데 경북은 공동묘지처럼 조용해요. 새누리당 본향인 경북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당과 대통령에 엄청난 부담이에요.”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박승호(56·사진) 전 포항시장은 최근 포항시청사에서 이뤄진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북의 재도약을 위해 시장직 3선 연임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도지사 선거에 나섰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포토에세이 ‘친구 박승호’ 출판기념회를 마친 후 6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관용 도지사와 권오을 전 국회의원과의 3파전 구도다. 박 전 시장은 “대한민국을 움직여온 거물들을 배출한 경북이 요즘 굉장히 침체돼 있다”며 “새 청사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이때 역동적이고 강한 추진력으로 새로운 경북시대를 열겠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다섯 번 바뀌는 동안 민선 도지사는 두 번 바뀌었을 뿐”이라며 광역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3선에 도전하는 김 지사를 겨냥했다.
그는 특히 “쇄신은 공정한 경선에서 출발한다. 후보들이 공약과 정책을 검증받는 자리여야지, 그들만의 잔치는 곤란하다”며 “가까운 대구만 봐도 젊은 후보가 여럿 나와 지역발전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축제 분위기가 살아난 것 아니냐. 경북을 정치 쇄신 1번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박 전 시장의 전작 ‘연어의 꿈’처럼 ‘친구’는 열정적이고 부담 없는 도민의 친구가 되고픈 소망이 담겨 있다. 그는 “자만인 줄 몰라도 포항만큼 8년 만에 유·무형의 혁신을 이룬 자치단체를 찾기 힘들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난 8년간 포항은 기업 유치로 일자리는 늘고 인구는 성장세로 돌아섰어요. 포항운하는 포항의 랜드마크가 됐습니다. 연말 개통될 KTX를 비롯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고요.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을 경영한 경험과 청와대 행정관 시절 쌓은 글로벌 마인드, 경북도 국장과 최연소 봉화군수 경험을 토대로 전국 제1의 경북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쏟겠습니다.”
박 전 시장은 포항시장 재임 중 감사운동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여성친화 정책으로도 높은 지지를 받았다. 도내 최초로 여성 구청장을 배출했고, 기업 40곳과 여성친화기업 협약을 체결해 맞춤형 일자리 발굴, 창업 지원, 여성 인턴 채용 시 6개월간 인턴지원금 지원 등으로 호응을 얻었다. 시장실 의자보다 더 좋은 직장 내 임신부 의자 도입, 임신부 전용 주차선, 야간근무 조정 같은 소프트웨어 정책도 내놓았다. 그는 “여직원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소통한 결과물”이라며 “도지사가 되면 현재 4곳뿐인 여성친화도시를 23개 시·군 모두 지정받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복지는 일자리”라며 “포항시장 재임 중 노인 일자리를 1만 개 만들었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신중년사관학교를 열었는데 어르신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성고위직 발탁과 관련, “능력이 같다면 여성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여성 우대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여성 부지사, 여성 부시장·부군수 발탁뿐 아니라 경북여성플라자도 건립하겠다. 또 농어촌 읍·면 지역에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육아정보센터를 병행하는 경북어린이플라자를 도내 모든 시·군에 설치하겠다”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실 제 아내도 경력단절 여성이에요. MBC 공채 아나운서 출신인데 결혼과 함께 일을 그만뒀지요. 지금 공부 중인 딸도 있어 여성일자리 문제가 내 가정의 일이기도 해요. 여행(‘여성이 행복한’의 줄임말) 일자리 창출에 힘쓸 것입니다. 포항시에서도 금녀 업종이던 조선용접 분야 교육을 통해 전원 취업시킨 경험이 있어요.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함께 여성인력 양성과정을 통한 전문직 진출 확대에 온힘을 쏟을 것입니다.”
그는 특히 “3불(불편, 불안, 불쾌) 해소가 여성이 안전한 도시의 핵심”이라며 “행정·경찰·시민 3박자를 맞춘 안전맞춤 네트워크를 만들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